"당장 먹고살 돈도 없는데 보험 들 돈이 어디있어? 그럴 돈 있으면 코인이나 주식사서 불려야지."
보험 주력소비층이던 3040의 최근 10년 보험가입률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고령화와 100세 시대 영향으로 60세 이상 고령층의 보험가입은 크게 늘었다. 보험연구원은 7일 이같은 내용의 리포트를 발표하고 보험사들의 전략도 달라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보험연구원이 최근 10년(2010~2019년)보험가입률을 조사한 결과, 개인형 생명보험상품의 연평균 신계약건수 증가율은 30대가 -7.2%로 가장 낮았다. 40대도 -3.3%를 기록했고, 보험상품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 30세 미만은 -5.5%였다. 반면 60세 이상은 19.8% 늘었고, 50대도 5.6% 증가했다. 자식을 키우는 50대까지는 보험가입률이 저조하다가 60대가 되어서야 '장수 리스크'를 깨닫고 보험에 가입하는 이들이 늘어난 것으로 볼 수 있다.
원래 보험 주력소비층은 중년층이다. 이들의 신규가입이 줄면서 산업 전체적으로 역성장을 기록했다. 가입자 평균연령도 높아졌다. 개인형 생명보험의 경우 2010년 38.3세에서 2019년 46.0세로, 장기손해보험의 경우 38.0세에서 43.7세로 증가했다. 2019년까지의 통계이긴 하지만 이같은 추세는 2020~2021년에 더 심화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보험산업이 갈수록 위축되고 있는 이유다.
세대별 보험가입률은 보험상품별로 달랐다. 건강보장 수요는 늘었지만 사망이나 노후소득 보장상품에 대한 수요는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장 상품이란 상해보험과 질병보험을 말하고, 소득보장 상품은 연금보험, 변액보험, 저축성보험, 종신보험, 정기보험 등이다. 특히 저금리 장기화로 저축성보험 수요가 줄었다. 수익률이 떨어져 상품경쟁력이 약화된 반면, 최근 가계금융자산이 주식이나 가상화폐 등 공격적 재테크 수단으로 이동하는 자산균형재조정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근본 원인은 보험가입 대상인구 구조가 변해서다. 2020년 기준 30대 인구는 717만 명으로 10년 전보다 연평균 -1.4% 줄었다. 반면, 60세 이상 인구는 2020년 기준 1197만 명으로 2010년 대비 연평균 4.7% 늘었다. 여기에 사망률 감소와 비혼, 저출생 등은 40대의 사망보장 수요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보험사들은 가입연령을 높이고 고령층을 위한 신상품을 늘렸다. 2000년대 후반에 판매된 실버보험상품의 가입가능 연령은 최대 80세로 한정되어 있었지만 현재 판매중인 생명보험 질병보험상품 중 80세 이상이 가입할 수 있는 상품은 전체 상품의 19.1%에 달한다. 보장성 상품 중에서는 최근 110세 만기 상품도 등장했다. 간편심사보험, 노후실손의료보험, 유병자실손보험 등도 고령층을 위한 상품이다.
연구원은 고령층 보험 수요를 흡수하면서 중장년층 입맛에 맞는 상품을 개발하고 판매채널을 다양화하는 등 보험산
[신찬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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