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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제공 = LG에너지솔루션] |
9일 증권가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오는 11일부터 이틀간 국내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해외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은 이미 지난 3일부터 시작됐다. 국내 기관 투자자와 같은 날인 오는 12일에 마감한다.
국내외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 결과는 수요예측 마감 이틀 후인 오는 14일에 발표될 예정이다. 이어 18~19일 일반 개인 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 청약을 접수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수요예측을 통해 기관 배정 주식수와 최종 공모가를 확정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IPO에서 전체 공모주식수 4250만주의 2337만5000~3187만5000주를 배정했다. 기관 투자자의 배정 물량에 따라 개인 투자자몫으로 나오는 공모주식수도 달라지게 된다.
공모가 희망 범위는 25만7000원에서 30만원이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종 공모가는 공모가 상단보다 높을 수도, 하단보다 낮을 수도 있다.
증권가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의 IPO 규모가 압도적이긴 하나 기관 수요예측에서 무난한 흥행을 거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개인 투자자는 공모주 청약 때 50%의 증거금을 낸다. 5주 만큼의 증거금을 내야 10주를 청약할 수 있다. 하지만 기관 투자자는 공모주 청약 때 증거금을 내지 않는다. 기관 수요예측 경쟁률을 감안해 자신들의 자금 상황보다 훨씬 더 큰 금액을 써낼 수 있는 것이다.
시장의 수급 상황을 감안하면 기관 투자자들도 적극적으로 LG에너지솔루션 주식을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다. LG에너지솔루션의 공모가 최상단 기준 시가총액은 70조2000억원 수준이다. 상장 이후 코스피 시총 2, 3위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른 대형주들은 LG에너지솔루션으로의 자금 쏠림 현상 탓에 일시적으로 주가가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즉 LG에너지솔루션을 적게 보유할수록 대어급 IPO에 따른 리스크에 더 많이 노출되는 셈이다.
손주섭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형 IPO는 시장 수급의 쏠림현상을 발생시켜 타 종목의 주가 하락을 유발할 수 있다"라며 "상장 이전부터 해당 종목의 매수 자금 확보를 위한 타종목에 대한 지속적 매도세로 인해 주가 하락을 경험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개인 투자자들이 가장 관심을 갖는 부분은 얼마나 많은 물량이 보호예수로 묶이느냐 하는 점이다. LG에너지솔루션 공모주를 더 받으려면 더 높은 가격을 써내고 의무보호 기간도 길게 잡는 게 유리하다. 의무보유 확약비율은 기관 수요예측 경쟁률과 함께 공모주 일반 투자자들이 가장 눈여겨 보는 지표이기도 하다.
상장 후 LG에너지솔루션의 최대주주인 LG화학과 우리사주조합의 합산 지분율은 85.5%다. 이들 주식은 모두 보호예수로 묶이게 된다. 결국 일반 투자자가 갖게 되는 4.5%의 주식과 기관 투자자 보유 공모주 10% 가운데 보호예수로 묶이지 않은 주식만 상장 직후 거래가 가능하다. 지난해 IPO 대어 가운데 SK바이오사이언스는 기관 배정 물량 가운데 85.3%가,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64.6%, 카카오뱅크는 59.8%가 보호예수로 묶였다.
이를 감안하면 LG에너지솔루션의
[고득관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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