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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지난 7일 종가 기준 포스코 주가는 30만5000원이다. 지난해 증권시장 폐장일 종가(27만4500원) 대비 11.11% 상승했다. 일주일 내내 상승세를 기록하면서 시가총액 10위 자리도 탈환했다. 투자자별로 살펴보면 이 기간 기관투자자와 외국인투자자가 각각 1033억원과 997억원을 순매수했다. 이에 비해 개인투자자는 1939억원을 순매도했다. 기관과 외국인의 호응은 얻었지만, 개인은 여전히 등을 돌린 상황인 것으로 풀이된다.
포스코는 지난달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겠다고 발표했다. 포스코홀딩스를 지주사이자 상장사로 유지하고, 철강사업부문인 포스코를 물적분할해 자회사로 소유하는 형식이다. 이렇게 되면 포스코는 철강부문에서 발생하는 이익을 포스코홀딩스에 배당하고, 포스코홀딩스는 이 재원을 신사업에 투자힐 예정이다. 철강 중심 사업 구조가 지닌 한계를 극복하고, 기업가치를 높이겠다는 각오다.
소액주주들은 즉시 반발했다. 물적분할된 자회사가 상장하게 되면 모회사의 주가가 하락해 주주들의 권리가 희석된다는 이유에서다. 주주들은 물적분할에 반대하는 커뮤니티를 만들고, 국민청원을 넣었다. 물적분할 계획을 철회할 때까지 시위에도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에 포스코는 자사주 소각 카드를 꺼냈다. 포스코가 자사주를 소각하는 것은 지난 2004년 이후 약 18년 만이다. 포스코는 지난 2000년 민영화 이후 일 년에 한 번씩 총 네 차례에 걸쳐 약 930만주의 자사주를 장부에서 지운 바 있다. 포스코는 현재 총 발행주식의 13.26%에 해당하는 1156만1263주를 보유하고 있다. 정확한 소각 규모와 일정은 미정이다. 자사주를 소각하면 유통되는 주식 수가 줄어들기 때문에 주식의 가치가 상승하는 효과가 있다. 배당금도 늘어나게 된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은 기업가치 저평가 신호, 유통 주식 수 감소 등으로 주가 부양 효과가 있다"며 "실제로 2012년부터 2021년까지 자사주 매입을 발표한 코스피 기업을 대상으로 발표일 이후 주가 수익률이 평균 12.5%로 산출됐다"고 분석했다.
배당 정책도 강화한다. 올해까지는 현재 중기배당정책인 연결배당성향 30%를 이어가고, 그 이후에는 주당 최소 1만원 이상을 배당금으로 지급하겠다고 공시했다. 포스코의 주가가 주당 76만원을 웃돌았을 때도 배당금은 주당 1만원이었다. 하지만 주주들은 근 10여년간 포스코의 평균 배당금이 주당 9000원 안팎이었음을 감안하면 결코 매력적인 제안이 아니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포스코는 자회사 기업공개(IPO) 시 반드시 주주의 승인을 얻도록 정관을 변경하는 강수를 뒀다. 국내·외 증시에 주권을 상장하고자 하는 경우 사전에 지주사의 주주총회 특별결의에 의한 승인을 얻어야 한다는 조항을 신설했다. 안건이 통과되려면 출석 주주 의결권의 3분의 2 이상과 발행 주식 3분의 1 이상이 필요하다.
이현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포스코의 이번 분할 결정은 대주주 지분 확대를 위한
한편 포스코는 오는 28일 오전 9시 임시주총을 개최한다. 이날 지주사 체제 전환에 대한 안건이 올라올 전망이다.
[이가람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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