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MZ세대(1980년대∼2000년대 초 출생)에서 소액 투자 플랫폼이 인기를 끌고 있다. 대표적인 게 핀테크 기업 스탁키퍼가 운영 중인 '뱅카우'의 한우 투자 플랫폼이다. 뱅카우는 최소 4만원부터 투자해 송아지를 키워 수익을 내는 구조다.
뱅카우는 투자금 회수에 약 2년이 걸리지만 현재까지 5차 펀딩까지 모두 완판될 정도로 조각투자를 아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익히 기대감이 높고 입소문을 타고 있다. 이르면 이달 말 6차 펀딩을 시작한다.
조각투자에 대한 관심이 일면서 축산업에서도 이런 투자방식이 활용되고 있다. 바로 뱅카우다.
뱅카우는 한우 농가가 약 2년간 송아지를 사육할 수 있도록 펀딩을 오픈하고 송아지가 성체로 자라면 경매를 통해 발생한 손익을 농가와 펀딩 참여자들에게 나누는 조각투자 풀랫폼이다.
한우농가에서는 보통 100~3000두 단위로 사육이 이뤄져 투자를 하려면 최소 10억~300억원에 달하는 현금이 필요하지만 뱅카우를 통하면 최소 4만원으로 송아지에 투자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지난해 5월 이런 이색적인 서비스를 내놓은 뱅카우는 7개월간 1만1000여명의 신규 가입자를 유치할 만큼 성장세가 가파르다. 5차 펀딩의 경우 오픈 약 20여분 만에 2억8000만원 규모의 펀딩이 완판됐다.
특히, 한우농가와 투자자를 매칭해 농가도 살리고 투자자들은 투자 이익도 기대할 수 있어 사업 취지에도 투자자들이 공감하고 있다.
투자 수익률은 20% 내외로 예상되고 있다. 뱅카우는 지난 2019년 한우 한 마리당 평균 수익률이 19.7%에 달한다고 밝혔다. 한우 마리당 평균 가격이 2019년 당시 약 900만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현재는 마리당 1050만원으로 올라 평균 수익률이 20%를 넘길 것으로 뱅카우는 내다보고 있다.
6차 펀딩은 이달 말 약 80두, 최대 4억원 규모로 진행될 예정이다. 뱅카우를 운영하고 있는 스탁키퍼는 지난달 1일 KT인베스트먼트와 나이스투자파트너스, 인라이트벤처스, CNT테크 등으로부터 22억5000만원 규모의 프리 시리즈(Pre-Series) A 투자도 유치했다.
안재현 스탁키퍼 대표는 "올해부터는 주기적으로 뱅카우의 펀딩이 가능하게 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농가와 소비자가 모두 상생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상생 플랫폼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위원회가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한 부동산 수익 거래 플랫폼 카사(KASA)는 고액의 빌딩 증권을 주식처럼 실시간으로 사고 팔 수 있다. 주식처럼 거래하는 만큼 시세차익도 실현할 수 있다. 카사를 통하면 5000원만 있어도 서울 강남 빌딩에 투자할 수 있다.
앞서 카사는 지난 2020년 12월 1호(역삼 런던빌), 지난해 7월 2호(서초 지웰타워), 이어 9월 3호(역삼 한국기술센터) 빌딩을 연달아 공모해 완판했다.
카사는 부동산 수익증권을 지분화한 디지털 수익증권(DABA)을 발행하며, 해당 증권 소유자는 3개월마다 1회씩 임대수익에 따른 배당수익, 빌딩 매각 시 매각차익을 얻을 수 있다. 건물을 직접 소유하지 않아도 똑같은 투자 효과를 얻는 셈이다.
빌딩 소유에 따른 세금 부담은 없지만 투자수익에 대한 소득세 14%가 부과된다. 또, 플랫폼 거래수수료 0.2%를 뗀다. 공모 방식은 선착순이다.
특히 카사는 투자 예치금을 하나은행의 특전금전신탁을 통해 카사의 자산과 분리해 관리하고 있다. 카사에서 투자자들의 자금을 임의로 사용할 수 없는 구조다. 예컨대 카사 서비스에 차질이 생기는 불가피한 상황이 발생해도 고객들의 디지털 수익증권 지분은 국내 부동산신탁회사가 부동산을 처분해 지급하며, 예치한 현금 자산은 금전신탁 계약에 따라 금융사에서 받을 수 있다.
카사는 올해 싱가포르에 글로벌 부동산 수익증권거래소를 오픈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9월 싱가포르 통화청으로부터 수익증권 공모(CMS) 및 2차 거래(RMO) 라이선스를 모두 획득했
카사 관계자는 "싱가포르 거래소는 국적 제한 없이 투자 참여가 가능하고 글로벌 각지의 부동산을 기반으로 한 수익증권 공모 상장이 가능하다"면서 "국내 투자자들이 접근하기 어려웠던 해외 상업용 부동산 투자 시장에 참여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종헌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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