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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6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한 달 사이 미래에셋증권, 하나금융투자, 교보증권, 유진투자증권, SK증권 등이 가상자산 관련 투자 리포트를 발행했다. 대체로 가상자산시장 현황, 블록체인 장·단점, 시가총액 상위 코인 특징, 투자 운용 전략, 미래의 금융 전망 등을 담았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비트코인이 지난해 엔비디아·텐센트·비자의 시가총액을 추월하는 등 가상자산에 대한 관심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자상자산과 연동된 펀드도 지난 2017년 이후 계속 늘고 있고 전문운용사뿐만 아니라 글로벌 연기금들도 가상자산에 투자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방인성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주식·채권·금과 동등한 지위를 인정받기는 어렵지만 가상자산을 전략적으로 바라볼 때가 됐다"며 "과거 데이터를 분석해 보면 포트폴리오 내에 가상자산 비중을 최대 10%로 두고 가격 등락에 맞춰 매매했을 때 투자 성과가 개선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해 말 가상화폐 시총은 2조4000억달러 수준으로 성장했다. 지난 2017년 초(184억달러)와 비교해 100배 넘게 몸집을 키웠다. 코인 총량은 1만2000여개로 일 년 동안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코인의 종류도 다양해졌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암호화폐 전체 시총에서 대장 격인 비트코인 시총이 차지하는 비율이 지난해 초 70%대에서 전일 기준 39%로 주저앉았다.
암호화폐에 출자하는 펀드로 유입된 자금은 93억달러를 넘겼다. 전년(68억달러)보다 36.7% 늘어난 것이다. 비트코인 선물을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도 증권시장에 등장했다. NFT 거래 규모도 커지고 있다. 지난 2020년 1분기 2000만달러에서 지난해 3분기 59억달러로 불과 1년 반 만에 294배 뛰어올랐다.
은행들도 가상가산에 대한 접근성을 개선하고 있다. 스페인 빌바오은행(BBVA)는 최근 디지털 계정을 통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보유하거나 거래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호주 코먼웰스도 은행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열 가지 암호화폐를 거래하고 보관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독일저축은행그룹 역시 암호화폐 지갑 기능을 오픈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지금까지 주요 국가의 규제당국은 가상화폐를 보수적인 관점에서 바라봤다. 자금세탁 가능성, 범죄자 추적 어려움, 투자자 피해, 신뢰성 낮은 블록체인기술, 심한 변동성 등이 우려된다는 이유였다. 금융회사들 역시 가상화폐 관련 서비스 제공을 망설였지만, 고객들의 관심이 모이면서 더는 관망할 수 없게 됐다는 해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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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가람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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