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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피가 원/달러 환율 상승, 미국 국채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5일 하락했다. 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사진 제공 = 연합뉴스] |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첫 거래일인 3일부터 전날까지 기관투자자는 KODEX 200선물인버스2X를 1664억원 순매수했다. 곱버스는 이 기간 기관 순매수 상위 1위 종목에 올랐다. 외국인은 기관 만큼은 아니지만 곱버스를 374억원 순매수했다.
곱버스와 같은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는 증시 방향성에 따라 수익를 내는 상품이다. 코스피200선물지수가 1% 떨어질 때 수익률은 2%지만, 반대로 지수가 1% 오르면 손실률이 2%가 된다. 지수와 반대 방향으로 2배 수익, 손실을 내는 인버스 ETF로 일명 '곱버스'라 부른다.
반면 개인투자자는 같은 기간 곱버스를 1896억원 순매도하며 기관투자자와 반대 흐름을 보였다. 오히려 지수 상승에 베팅하는 KODEX 레버리지를 886억원 순매수했다.
연초 국내 증시는 3000선에서 계속 멀어지고 있다. 새해 증시가 강세를 보이는 '1월 효과'가 아직까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연초 국내 증시가 부진한 이유로 미 연준의 긴축 가속화 우려를 꼽고 있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5일(현지시간) 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서 금리 인상이 빨라질 수 있음을 예고했다. 연준은 또 현재 8조8000억 달러에 달하는 보유 자산을 축소하는 양적긴축을 시작할 수 있다고 밝혔다.
금융투자의 수급도 국내 증시의 조정 원인 중 하나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전날 오후 1시 기준 코스피에서만 금융투자의 순매도가 7000억원을 넘어섰다"며 "과거 사례를 통해 연말 연초의 배당차익거래 목적의 금융투자 수급 흐름을 진단한 결과 다음주가 수급 우려의 정점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1월 중순 LG에너지솔루션의 공모 청약이 예정돼있다는 점도 수급 분산 효과를 가져오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의 몸값은 최대 7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희망공모가 범위(밴드)는 주당 25만7000원에서 30만원으로, 이를 기준으로 한 예상 시가총액은 60조1380억~70조2000억원이다. 상장하자마자 시총 3~4위 기업에 오를 것으로
손주섭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1월 말 예정된 LG에너지솔루션의 기업공개(IPO)로 올해 1월에는 1월 효과가 약화하거나 유의미하게 발생하지 않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며 "시가총액이 70조원에 달하는 전례 없는 규모의 대형 IPO로 수급의 쏠림 현상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김현정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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