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3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카카오페이의 코스피 신규상장 기념식에 참석한 관계자들이 매매 개시를 축하하고 있다. [사진 제공 = 한국거래소] |
6일 오전 11시 03분 현재 카카오페이는 전일대비 4500원(2.85%) 내린 15만3500원에 거래중이다. 이날 오전 장중 한때는 4.43%까지 밀리기도 했다. 카카오페이는 전날 6.51% 급락했고, 지난 4일에는 4.25% 빠졌다. 새해에만 12.32%가 밀린 것이다. 최고가와 비교하면 낙폭은 더욱 크다. 카카오페이가 신고가를 기록한 지난해 11월 30일 24만8500원과 비교하면 이날까지 무려 38.23%가 하락했다.
지난달 신원근 카카오페이 차기 대표 내정자와 류영준 현 대표 등 주요 경영진 8명이 자신들의 보유 지분을 매각하면서다. 카카오페이는 지난달 10일 이들 경영진 8명의 보유 지분 44만주를 매각했다고 공시했다. 주요 경영진들이 카카오페이의 증시 데뷔 약 한 달 만에 스톡옵션을 행사해 약 100억원 단위의 시세 차익을 본 것이 알려지면서 주가에는 악재로 작용했다. 통상 경영진의 매도는 시장에 단기 고점이라는 신호를 줘 투자 심리를 급격히 얼어 붙게 만들기 때문이다.
이에 신 내정자와 류 대표가 자신들을 포함한 경영진의 지분 매각에 대해 사과하고 나섰지만 투자자들의 분노는 가라앉지 않고 있다. 특히 류 전 대표는 올해 상반기까지 스톡옵션을 모두 행사하겠다고 밝혀 더욱 큰 질타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신 내정자는 지난 4일 사내 간담회를 열고 "상심이 크셨을 주주와 직원 등 이해관계자분들께 사과드린다"며 "경영진의 스톡옵션 행사 및 주식 매도 시 발생할 수 있는 모든 리스크를 점검하고 다시는 이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책임 경영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취임 후 2년 임기 동안 보유 주식을 매각하지 않겠다"며 "피치 못할 사정으로 주식을 매도하더라도 관련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주가 영향을 최소화하고자 적극적으로 소통하겠다"고 덧붙였다.
또 류 대표는 오는 3월부터 카카오 대표로 임기를 시작하는 탓에 보유한 스톡옵션을 올해 상반기 내 모두 행사하겠다고 밝혔다. 카카오 대표로 자회사 카카오페이의 주식을 갖고 있을 경우 발생하는 이해상충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카카오페이는 장기보유 의사가 있는 기관에 주식을 매각하고 보호 예수 기간을 설정하는 등 리스크 최소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지만 투자자들은 여전히 의심스럽다는 반응이다.
투자자들은 온라인 주식 커뮤니티에 "대표가 나와서 사과만 하고 끝이냐", "죄송하면 자신들이 산 거 다시 사야되는 거 아니냐", "이런 상황에 스톡옵션을 더 행사한다고 하니 주가가 더 내려가겠다", "사
한편 증권가에서는 카카오페이에 대한 침묵을 유지중이다. 지난 10월 4건, 지난달 8건의 카카오페이 기업 분석 보고서가 나왔지만 지난 12월 이후 현재까지도 단 한 건의 보고서도 나오지 않았다.
[김정은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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