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간 부진했던 건설투자가 올해부터는 활기를 되찾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정부가 사회기반시설(SOC) 투자를 늘리는 분위기인데다 공공주택 사업 등 정부가 건축분야에 발주했던 물량도 실제 투자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대선, 지방선거 등이 잇따라 이어지며 건설개발에 우호적인 분위기가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되기도 한다.
또 올해 국내 건설수주액은 220조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6일 대한건설정책연구원에 따르면 2022년 건설투자는 270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262조원) 대비 3.1% 늘어난 수치다.
건설투자는 2017년 283조원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후 최근 4년간 연속적으로 감소 추세를 보였다. 문재인 정부가 정권 초 '토건 정부'가 되지 않겠다며 SOC 투자를 줄인데다, 주택 규제로 건축분야 투자도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정부가 3기 신도시, 2·4 대책 등을 잇따라 발표하며 지난해엔 건설투자가 늘어날 수 있다는 기대도 있었지만 수주에서 투자로 이어지는 시차가 지연되며 감소세를 피하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는 분위기가 조금 다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우선 정부가 국가교통망 확충 등을 위해 SOC 관련 예산을 '역대 최대'인 27조500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2018년과 2019년 당시 예산이 19조원 가량에 그쳤던 점과 비교하면 대폭 늘어난 셈이다. 게다가 건축분야 선행지표로 인식되는 건축허가 및 착공면적이 2020년 이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건설투자가 확대된다는 예상을 뒷받침한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건설정책연구원 외에 한국은행(2.6%) KDI(2.4%) 국회예산정책처(1.9%) 등 정부 관련기관도 2022년 건설투자는 지난해보다 증가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한편 건설정책연구원은 올해 건설수주도 220조원을 넘어 역대 최고치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연구원은 2022년 건설수주가 220조6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건설수주가 2020년(194조750억원)을 넘어서는 것이 확실시되는데 올해는 더 올라갈 것으로 전망된다는 것이다. 발주자별로는 공공부문에서 65조원, 민간부문에서 155조6000억원이 예상된다. 공사종류별로는 토목부문에서 58조7000억원, 건축부문에서 162조원의 수주가 이뤄질 것으
다만, 올해도 공사비 등 건설물가 상승률이 상당한 수준이라 건설업체가 느끼는 체감경기는 크게 나아지지 않을 수도 있다는설명이다. 박선구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수주와 투자 모두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지만 물가상승, 코로나19 재확산 등 건설업체 입장에선 위험요소도 존재한다"고 밝혔다.
[손동우 부동산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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