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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서울 종로구 총회연금재단에서 만난 이창규 총회연금재단 사무국장(60)은 목회자도 재정 관리하는 법을 공부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목회자가 재물에 지나친 관심을 가지는 것은 지양해야 하지만 '시험에 들지 않기 위해서' 상식 수준의 금융지식은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의미다. 그는 지난해 하반기 성경적 가치관으로 재정을 바라보는 방법을 담은 '성경에서 배우는 재정'을 펴냈다.
총회연금재단은 가입자가 납부하는 기여금을 운용해 퇴직·장애·유족 급여를 지급한다. 목회자가 인생의 굴곡을 스스로 대비하느라 시험에 빠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지난해 9월 기준 가입자는 1만7200명, 수급자는 1280명에 달한다. 지난해는 전년도에 비해 증시 상승세가 한풀 꺾였음에도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는 평가다. 연환산 수익률(무수익성 자산 제외) 11%를 달성했다. 3~5% 수준인 연간 목표 수익률의 2배를 넘는다.
그는 "우량주 중 낙폭 과대주를 집중 매수한 뒤 수익을 실현했다"며 "삼성SDI 등 성장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전기차 관련주도 수익률 상승에 기여했다"고 소개했다.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와 벤처캐피털(VC) 등 대체투자 부문도 출자 규모를 키우고 있다. 이 국장은 "미래 기금 수익률 확보 차원에서 2018년부터 해당 부문 투자를 본격화했다"며 "현재 두 부문에 투입된 자금은 2400억원가량"이라고 말했다.
총회연금재단은 국내 대형 바이오 기업에 대한 PEF 투자로 내부수익률(IRR) 43%를 올렸으며, VC에서는 헬스케어 기업에 대한 투자로 20% 이상 IRR를 거둔 바 있다.
그는 "올해 상반기 중 두 부문에 500억원 이내 위탁 운용사 선정 사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1992년 100억원이던 총회연금재단 운용자산(AUM)은 이제 5800억원을 넘는다. 그는 "2035년께 AUM 1조원 시대를 열 것으로 기대된다"며 "재정건전성을 제고하기 위해 규정과 제도를 개선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ESG(환경·책임·투명경영) 투자는 기관투자자(LP) 사이에서 화두가 되기 전부터 신경을 써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기독교 가치관에 입각해서 투자한다"며
그는 "현재는 ESG와 관련해 '네거티브 스크리닝(부적격 대상을 배제)' 전략을 쓰고 있지만 향후에는 ESG 우수 기업을 선별해서 포트폴리오에 담는 적극적 투자 전략도 활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창영 기자 / 사진 = 박형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