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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사옥 전경. [한주형 기자] |
5일 증권가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들은 올해 증시 첫 개장일이었던 지난 3일부터 전날까지 네이버와 카카오를 각각 2348억원, 1152억원 순매수했다. 매수 규모로만 보면 개미들의 최애 종목인 삼성전자 다음으로 네이버와 카카오가 2, 3위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쌍끌이 매도에 나섰다. 외국인과 기관은 지난 29일부터 전날까지 4거래일 연속 매도 우위를 보였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지난해 9월 정부와 정치권의 온라인 플랫폼 규제 논의가 본격화하면서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네이버의 경우 지난해 9월 6일 45만4500원이었던 주가는 같은해 10월 5일 37만원으로 밀렸다. 한달 새 주가가 18.59%가 빠진 것이다. 지난해 카카오는 더욱 심각한 주가 하락세를 보였다. 카카오 주가는 더불어민주당이 온라인 플랫폼에 대한 불공정거래 규제 방안을 공론화한 지난해 9월 7일 종가(15만4000원)와 비교해 한달 후 11만1000원(10월 5일 종가)을 기록하면서 28% 떨어졌다.
이후 두 종목 모두 뚜렷한 주가 상승 모멘텀을 찾지 못하면서 현재까지도 지지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네이버는 배당락일이었던 지난 12월 29일 이후 이날까지 5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기록중이다. 카카오는 지난 3일 1.78% 상승했지만 전날 2.62% 하락하면서 상승분을 죄다 반납했다.
특히 네이버는 4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소폭 하회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주가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네이버는 4분기 매출액 1조9000억원, 영업이익 3594억원으로 영업이익은 당초 NH투자증권의 추정치 3667억원 및 시장 컨센서스 3911억원을 하회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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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올해 3월에 예정된 대선도 변수다. 온라인 플랫폼 공정화법과 이용자 보호법의 국회 통과가 올해로 미뤄졌지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경우 보다 강경한 플랫폼 기업 규제 정책을 내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대선 결과에 따라 추가 규제 도입 가능성도 존재하는 만큼 투자 심리 회복에는 시일이 걸릴 것이란 분석이다.
증권가에선 이들 기업 전망에 대한 시선이 엇갈린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플랫폼 랠리는 단기 일단락된 상황에서 당장은 주가 상승 요인이 보이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반면 메타버스와 웹툰, 콘텐츠 등 신사업에 대한 투자와 성과가 이어지고 있어 중장기적으로 높은 실적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네이버는 코로나19 이후 플랫폼 랠리가 단기 일단락된 상황에서 실적 흐름도 밸류에이션에 비해선 차분한 상황인 점을 감안할 때 플랫폼 비즈니스 관련 에너지 축적 및 새로운 모멘텀 확보까지는 긴 호흡 접근이 현실적"이라며 "중장기적 투자 관점에서는 추가 상승여력이 충분하다"고 밝혔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는 규제 이슈에 더해 이커머스 시장 성장 둔화가 나타날 전망이지만 하반기부터는 글로벌 콘텐츠 매출 증가와 신사업 수익화
[김정은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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