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미국 증시의 변동성이 커지며 투자 난이도가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여러 굵직한 변수들이 경제 예측을 어렵게 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혼란스러운 장세 속 에너지, 경기소비재, 산업재 섹터가 유망할 것으로 전망된다.
3일 대신증권에 따르면 올해 미국 경기는 작년보다 둔화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미국의 경제 성장률이 작년 5.5%에서 올해 4.0%로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대형주 중심인 S&P500 기업들의 주당순이익(EPS) 증가율도 올해 8.3%로 작년 49.8%에 비해 크게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2020년 3월 이후 2021년까지 상승장만 경험해 왔던 투자자 입장에서는 2022년 미국 증시의 투자 난이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며 "기회와 위협이 될 수 있는 변수에 대해 꼼꼼히 살펴야 한다"고 밝혔다.
문 연구원은 미국 증시를 좌우할 변수로 먼저 공급망 병목 현상을 꼽았다. 작년 높은 수준의 인플레이션을 가져온 공급망 병목 현상은 올 2분기 이후 신흥국에 백신이 널리 보급되고 미국 내 물류난이 완화하며 진정될 것으로 보았다.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도 미국 증시에 조정 압력을 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앞서 연준은 올해 자산 매입 축소(테이퍼링) 완료와 연중 3회 금리 인상을 시사했다. 문 연구원은 완화적인 유동성 환경이 점차 긴축 쪽으로 방향을 틀며 성장주를 중심으로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마지막 변수는 미중 패권 경쟁에 따른 자국 내 핵심 산업 공급망 구축이다. 그간 미국은 비교우위 원리에 기반한 글로벌 분업 체제를 지지해왔지만, 최근엔 공급망 안정성에 보다 무게를 두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반도체, 배터리, 정보통신기술(ICT), 에너지 등 핵심 산업에 대한 바이든 행정부의 적극적인 산업 정책은 증시의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문 연구원은 안정적인 실적과 높은 배당을 보이는 섹터를 선택하는 것이 유효하다며 에너지, 경기소비재, 산업재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에너지 부문의 올해 EPS 증가율은 31.4%로 예상되며, 경기소비재(28.1%), 산업재(19.6%)도 S&P500의 EPS 증가율을 크게 상회하는 수치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더해 에너지(2.8%)와 산업재(2.1%)는 2010~2019년 사이 S&P500 지수의 평균 배당률인 2%를 웃도는 배당까지 기대할 수 있다.
미국 증시는 하반기가 상반기보다 나을 것으로 전망된다. 2분기 이후 공급망 병목 현상이 완화돼 인플레이션 부담이 낮아지고 연준이 본격적으로 금리를 인상하기 시작하면 관련
[김학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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