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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반도체 및 관련 장비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성장률은 193.2%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전체 업종 중 해상운수(252.8%), 금속·광물(208.6%)에 이은 3위다. 매출은 20.1%, 법인세를 차감한 당기순이익은 114.1%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의 전년도 4분기 영업이익은 15조48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6.3%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SK하이닉스는 4조1495억원으로 무려 331.7% 늘어날 것이란 추정이다. 이 밖에 피에스케이(854.4%), 테스(482.3%), 원익QnC(379.2%), DB하이텍(210.3%) 등 관련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업체들의 실적 전망도 긍정적이었다.
반도체 업황이 바닥을 찍고 반등할 것이란 기대감에 수급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2월 들어 국내 증시의 방향성 매매에 중요한 주체인 외국인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 '투톱'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였다. 한 달 동안 각각 2조7467억원, 6578억원을 순매수했다. 기관투자자들의 순매수 1위 종목도 SK하이닉스로 6353억원을 사들였다. 삼성전자는 3825억원이었다. 반면 같은 기간 개인투자자들은 삼성전자(-3조1372억원), SK하이닉스(-1조2718억원)를 정리하는 모습을 보였다.
수급 개선에 지난달 삼성전자는 9.82% 상승한 7만8300원에 마감했다. 6만원대 후반까지 하락하며 바닥을 찍은 후 반등에 성공한 모습이다. SK하이닉스는 같은 기간 14.91% 올랐다. 코스피 시가총액 '투톱'의 맹활약에 지수도 4.88% 올랐다.
올해 실적 전망도 나쁘지 않다. 미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의 다음 분기(2021년 12월~2022년 2월) 매출 가이던스(75억달러)가 시장 컨센서스(예상치)를 상회했기 때문이다.
주당순이익(EPS)도 2.16달러로 컨센서스(2.11달러)를 넘어섰다. 비수기인 1분기 매출 감소도 3%
KB증권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D램 수요는 올해 북미에서 전년 대비 20~23% 증가해 삼성전자의 공급(16%)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됐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부터 메모리 반도체 주문량이 꾸준히 늘어나는 동시에 증가된 구매 패턴이 유지되고 있다"고 밝혔다.
[차창희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