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도봉구의 경우 지난해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총 1819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4%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 25개구 중 가장 높은 감소율이다.
강북구와 노원구 역시 같은 기간 아파트 거래가 각각 57.5%, 56.1% 줄어 서울 주요 지역 중 '노도강'이 거래량 최하위를 보였다. 특히 아파트 매매 시장이 조정기를 보였던 지난해 12월 강북구는 단 5건의 아파트 매매를 기록했다. 2020년 같은 기간 163건을 기록했던 것에 비해 3% 수준에 불과하다. 노원구와 도봉구 역시 지난해 12월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각각 30건, 21건에 그쳤다. 노원구 소재 A중개사무소 대표는 "아파트 매매 거래를 중개한 지가 벌써 석 달 정도는 된 것 같다"며 "정부의 대출규제 이후 대출을 받을 길이 막혀 매수세가 눈에 띄게 줄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반면 서울 강남권인 강남구와 서초구는 같은 기간 아파트 매매 거래가 각각 34.8%, 36.1% 하락했다. 지난해 대비 급감했지만 '노도강'에 비해서는 그나마 거래 감소가 덜한 편이다. 고준석 동국대 법무대학원 겸임교수는 "매매 시 대출에 의존하는 비율이 높은 강북권에서 매매 감소가 클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통상 연초 시중은행들이 대출 규모를 늘리는 만큼 서울 강북권 거래 하락세가 계속될지는 좀 더 두고 볼 필요가 있다는
한편 지난해 서울 전체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4만1713건으로 2020년 8만1193건에 비해 48.6% 감소했다. 2006년 통계를 작성한 이후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와 아파트 공급 확대 등으로 거래량이 급감했던 2012년(4만1079건)에 비해 두 번째로 낮은 수치다.
[박준형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