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2 신년기획 재테크 기상도 / 증권 ◆
![]() |
지난달 30일 매일경제신문이 국내 주요 증권사 6곳의 리서치센터장들에게 새해 증시 전망을 문의한 결과, 리서치센터장들이 예상한 2022년 코스피 상단(고점)은 3200~3600선이었다. 코스피 상승 동력을 가장 긍정적으로 평가한 곳은 KB증권으로 3600선까지 도달할 것이라고 봤다. 유승창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올해 초 중국의 정책 전환과 인플레이션 우려 완화에 따른 코스피 밸류에이션 반등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가장 보수적인 시각을 보인 곳은 IBK투자증권으로 코스피 고점을 3200선으로 제시했다. 증권사들은 올해 코스피 하단(저점)으로는 2610~2800선을 제시했다.
올해 투자 유망 종목으론 실적 장세를 이어갈 반도체, 자동차, 2차전지를 선택한 전문가들이 많았다. 지난해 하반기 낙폭이 과대했던 반도체, 자동차의 경우 수출 증대와 공급망 병목현상 해결 등 업황 개선으로 주가 상승 모멘텀이 발생할 것으로 봤다. 미국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관련 정보기술(IT), 자동차 관련주들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도 예상된다.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로의 전환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현실화될 것이란 전망에 2차전지 관련주들의 질주가 지속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정연우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전체 시장에서의 성장 동력 둔화 국면에서 구조적 성장주로서 차별적인 모멘텀이 주목된다"며 "올해 2분기 이후 물가가 안정될 경우 밸류에이션 매력 재평가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유망 투자 업종으론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 에코프로비엠, 천보 등이 손꼽힌다.
미디어·콘텐츠 및 바이오 업종 전망도 긍정적이다. 유 센터장은 "플랫폼 산업의 경우 보급률이 60%를 넘어가며 서비스 수요가 급증하는 국면에 진입했다"며 "바이오도 주가 조정에 따른 가격 매력, 임상 재개 기대감과 더불어 축적해 둔 현금을 바탕으로 투자를 본격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네이버를 톱픽으로 꼽은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야후재팬을 통한 이커머스 및 스토리텔링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세계 콘텐츠 시장 지배력 확대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세계적으로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 기조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에 항공, 유통 관련주를 주목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장기적으론 위드 코로나 기조 확산으로 인한 소비심리가 살아날 것이란 분석이다. 오태동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위드 코로나 수혜주로는 이마트, 대한항공이 주목된다"고 말했다.
주요 증권사들은 올해 증시 흐름과 관련된 불안 요소로 긴축 장세를 공통적으로 꼽았다. 최근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자산 매입 축소(테이퍼링) 가속화 및 금리 인상 논의 등 매파적 성향을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통화 긴축 속도에 따라 신흥국으로 대표되는 한국 증시에서의 자금 유출 규모가 큰 변동성을 보일 수도 있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언제쯤 진정되는지 여부도 관심사다. 물가 상승세가 꺾인다는 건 그동안 기업 이익성장률에 악재였던 세계 공급 병목현상의 완화를 뜻하기 때문이다.
국가 간 마찰 가능성을 눈여겨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이경수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009년 환율전쟁 등 위기 이후 정상화 과정 속 국가 간 성장 마찰이 반복될 수 있다"며 "현재는 안보와 에너지 분야 불확실성이 내재돼 있다"고 밝혔다. 한국 대선도 관심사다. 오 센터장은 "여당 승리 시 환경 분야, 야당 승리 시 건설과 원전 분야 수혜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증권사들의 올해 국내 증시 연간 흐름
[차창희 기자 / 강민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