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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증시 폐장일인 30일 코스피는 약세를 보이며 2,970선에서 한해를 마감했다. [사진 = 연합뉴스] |
한국거래소는 지난해 11월 24일 코스피200, 코스닥150 구성 종목 정기변경을 발표하고, 이를 선물옵션 만기일(12월 9일) 다음날인 12월 10일부터 적용했다.
코스피200에는 현대중공업 등 7종목(특례 카카오페이·분할 SK스퀘어 포함)이 포함됐고, F&F홀딩스 등 7종목이 제외됐다. 코스닥150에서는 HK이노엔 등 15종목이 편입됐고, 텔콘RF제약 등 15종목(상장폐지 SK머티리얼즈 포함)이 편출됐다.
주목할 부분은 편출종목이 업종에 상관없이 12월에 대체로 주가가 상승했다는 점이다. 12월 30일 기준 상장한 편출종목 21개 중 18개 종목의 주가가 올랐다.
코스피200 편출종목 중 F&F홀딩스(-4%)를 제외하고 LX하우시스(9%), LX홀딩스(15%), 이노션(8%), 삼양식품(20%), 일양약품(4%), 롯데하이마트(8%) 등 모든 종목이 12월에 올랐다.
코스닥150 편출종목도 12월에 거의 상승했다. 텔콘RF제약(16%), 유비쿼스홀딩스(4%), 와이솔(16%), 슈피겐코리아(10%), 엔케이맥스(17%), 크리스탈지노믹스(8%), 유틸렉스(16%), 메디포스트(10%), 에이치엘비테라퓨틱스(전 지트리비앤티·-1%), 케이피엠테크(1%), 레몬(8%), 동국S&C(17%), 아이큐어(-11%), 위닉스(10%) 등이다.
외국인과 기관투자자가 투자의 기준(벤치마크)으로 보는 이들 지수에서 제외될 경우 통상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자금의 유출이 예상돼 주가의 악재로 받아들여진다. 그러나 현재 코스피200·코스닥150 종목에 대해서만 공매도가 가능하고, 연말이란 계절적 시점이 오히려 주가의 상승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전균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지수 편출종목의 주가가 오르는 역설적 현상은 연말을 앞두고 빌리거나 공매도한 물량을 되갚거나 다시 사들였기 때문"이라며 "지수에서 제외된 종목은 대체로 시가총액이 줄어든 종목이기 때문에 저평가 매력이 부각됐을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국내 상장사의 상당수(80%)는 12월 결산 법인이어서 연말을 기점으로 배당을 한다
국내 증시에서 무차입 공매도가 금지돼 있어 공매도를 하기 위해서는 주식을 미리 빌려야 하고, 코스피200과 코스닥150 종목에 대해서만 공매도가 가능하다.
[강봉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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