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바이낸스코인은 올 들어 1372%(30일 오후 12시 기준) 폭등했다. 같은 기간 비트코인은 61%, 이더리움은 396% 상승했다. 블룸버그는 "올해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원조 가상화폐는 수익률에서 다른 코인에 밀렸다"며 "분석가들은 이런 추세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바이낸스코인(BNB)은 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바이낸스가 2017년에 만든 가상화폐다. 바이낸스 거래 수수료를 바이낸스코인으로 낼 수 있으며 바이낸스스마트체인(BSC) 생태계에서는 통화로 쓰인다. 가상화폐 데이터 분석업체 아케인리서치는 BSC가 투자자 사이에서 이더리움 플랫폼의 대항마로 주목받으며 바이낸스코인 가격도 덩달아 뛰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말 가상화폐 시총 순위 10위였던 바이낸스코인은 BSC의 성장에 힘입어 올해 3위까지 순위가 급등했다. 올해 디지털 자산 투자 광풍이 불면서 알트코인은 비트코인 수익률을 큰 폭으로 앞질렀다. 이더리움처럼 스마트 콘트랙트를 제공하는 솔라나는 1만1233%, 시총 9위 코인 루나는 1만2294% 상승했다.
아케인리서치는 올해가 '알트코인의 해'였다며 "2021년 비트코인 강세가 이어지는 동안 알트코인으로 자금이 끊임없이 흘러들었다"고 전했다.
알트코인의 약진으로 비트코인의 시장 영향력은 줄었다. 비트코인의 시총 점유율(도미넌스)은 연초 72% 수준에서 현재 40%까지 낮아졌다. 올해 가상화폐는 주류자산에 편입되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강세를 보였다.
지난 6월 엘살바도르에서는 비트코인이 세계에서 처음으로 법정화폐로 채택됐으며 마이크로스트래티지, 테슬라 등 기업도 비트코인 투자에 발을 들였다. 제도적인 측면에서는 10월 비트코인 선물 상장지수펀드(ETF)가 미국 뉴욕 증시에 최초로 상장했고, 세계 최대 파생상품 거래소인 시카고상품거래소(CME)는 마이크로 이더리움 선물을 출시했다.
하지만 '규제 리스크'는 여전하다. 지난 5월 중국의 비트코인 거래 및 채굴 금지, 테슬라의 비트코인 결제 중단, 미국의 가상화폐 규제 시사 등 악재가 겹치면서 비트코인은 한 달 만에 37% 급락하기도 했다.
이달 들어서도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산 등의 여파로 가상화폐 시장은 침체에 빠져 있다. 최근 하락장이 대세로 떠오른 ESG(환경·책임·투명경영) 투자 경향 때문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루 커너 블록체인 코인베스터스 파트너는 "ESG 투자와 에너지 사용에 대한 우려가 가상화폐 가격 하락의 촉매제가 됐다"고 했다. 아울러 각국 중앙은행이 내년 금리 인상을 시사한 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내년에도 가상화폐 시장 변동성이 극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가상화폐 거래소 아브라의 빌 바힛 CEO는 "내년에 비트코인 10만달러 돌파를 예상하는 게 미친 짓은 아니다
켈리 CEO는 "메타버스, 게임, 디파이와 관련해 많은 코인들이 아주 좋은 성과를 보일 것"이라며 "우리와 같은 벤처캐피털과 신규 자금, 펀드가 이러한 초기 성장 기회를 주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신혜림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