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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이앤씨는 러시아 발틱 콤플렉스 프로젝트에 대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30일 밝혔다. 수주 금액은 약 1조6000억원(11억7000만유로)이다. DL이앤씨는 설계와 기자재 조달을 담당한다.
이 프로젝트는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남서쪽으로 110㎞ 떨어진 우스트루가 지역에 단일 라인 기준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의 폴리머 공장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연간 300만t의 폴리에틸렌과 12만t의 부텐, 5만t의 헥센을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출 것으로 전망된다. 우스트루가는 핀란드만에 자리 잡은 러시아의 주요 항만도시 중 하나로 앞으로 연간 450억㎥의 천연가스를 처리해 LNG와 화학 제품을 생산하는 러시아 최대 규모의 가스화학 복합단지가 들어설 계획이다.
DL이앤씨는 2019년 12월부터 이 사업의 기본설계를 담당했다. 기본설계는 플랜트의 밑그림을 그리는 단계로 설계와 견적의 기초를 설정하는 과정이다. 유럽의 건설사들이 현재까지 사실상 독점해 온 분야다. 회사 관계자는 "유럽 선진 건설회사와 경쟁한 끝에 수주에 성공했다"며 "러시아에서 추가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국토교통부와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2021년 해외 건설 수주액은 총 306억달러로 연초 목표액 300억달러를 초과 달성했다. 지난해 수주액 351억달러보다는 13% 감소했지만 2년 연속 300억달러를 웃도는 실적이다. 코로나19 사태가 이어지면서 발주가 감소한 상황을 고려하면 의미 있는 실적이라는 게 국토부 설명이다.
건설사들의 연간 해외 건설 수주액은 2010년 700억달러를 돌파한 이후 2014년까지 매년 500억달러 이상을 유지해 왔으나, 2016년부터는 유가 하락 등 대외 여건 악화로 300억달러 안팎에 머무르고 있다. 올해는 총 318개사가 91개국에서 501건, 306억달러를 수주했다. 지역별 수주 비중을 보면 중동(37%), 아시아(30%), 유럽(15%), 북미·오세아니아(13%) 순이었다. 공사 종류별로는 플랜트(산업설비) 수주가 절반 이상(58%)으로 여전히 높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토목(19%), 전기(10%) 등 순이었다.
올해 수주 금액이 가장 큰 공사는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의 사우디아라비아 '자푸라 가스처리시설' 공
[손동우 기자 / 김동은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