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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평구에 이어 강북·도봉구도 1년7개월 만에 아파트 값이 하락세로 돌아섰다. 사진은 강북구 일대 아파트 단지 전경. [매경DB] |
서울 집값이 하락세로 속속 전환되고 있다. 지난주 서울 은평구 아파트값이 1년7개월 만에 하락 전환한 데 이어 이번주 강북구와 도봉구도 1년7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집값이 껑충 뛰고 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주택 매수 수요가 줄어들자 서울 외곽 지역부터 집값이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30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2월 넷째주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이 전주보다 0.02%포인트 내린 0.05% 상승률을 기록한 가운데,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1년 만에 최저치인 0.04%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난주 은평구가 전주 대비 0.03% 하락하며 서울시에서 13개월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 변동률을 기록했는데, 이번주엔 강북구(-0.02%)와 도봉구(-0.01%)도 하락세로 돌아선 것이다. 은평구(-0.02%)는 지난주에 이어 2주 연속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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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원 관계자는 "서울 25개 자치구 중 14개 구가 상승폭을 줄였다"면서 "강북의 경우 대부분 지역에서 매수세가 줄며 상승폭이 축소됐고, 강북·도봉구는 하락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강북구와 도봉구에선 최근 들어 실거래 가격이 5~10% 내렸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올여름 11억3000만원(1층)에 거래됐던 강북구 미아동 '꿈의숲해링턴플레이스' 전용면적 84㎡가 최근 5% 내린 10억8000만원(1층)에 손바뀜됐다. 도봉구 창동 '북한산아이파크' 전용 84㎡는 최근 10억8000만원에 손바뀜됐다. 지난 11월만 해도 12억원에 실거래됐는데 보름 새 가격이 10% 내린 것이다.
도봉구의 한 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매도자는 대통령선거 이후에 집값이 다시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에 호가를 내리지 않고 있고, 매수자는 대출 규제 등으로 자금 마련이 어려워진 데다 집값이 좀 더 내리길 기다리면서 거래 자체가 끊긴 가운데 급매물만 간간이 거래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대출 규제 강화 등으로 거래 절벽이 심해진 가운데 일시적 2주택자나 사정이 급한 집주인들이 내놓은 급매물이 팔리며 가격을 끌어내리는 모습이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교통 호재 기대감에 급등했던 수도권 아파트값도 대부분 상승폭이 줄었다. 인천은 8개 구 중 4개 구가 상승폭을 줄였고, 경기도는 45개 시·군·구 중 33곳이 상승폭을 축소했다. 인천은 전주 대비 0.09% 상승했고, 경기도는 전주 대비 0.04% 올랐다. 경기도에서는 매수세가 줄고 매물이 누적된 시흥시(-0.04%)와 성남시 수정구(-0.02%) 등 4개 지역이 하락 전환했다.
지방에서는 세종(-0.63%)과 대구(-0.04%)의 아파트값 하락세가 이어졌다. 부동산원이 아파트값 동향을 공표하는 176개 시·군·구 중에서 가격이 하락한 지역은 전주 16곳에서 이번주 30곳으로 급증했다.
최환석 하나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장은 "단기적으로 하락 전환한 곳들은 실수요자들이 많은 중저가대 아파트가 많은 지역"이라면서 "이들 지역은 대출 규제로 아파트를 살 수가 없으니 가격이 단기적으로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한편 국토교통부는 이날 주거정책심의위원회를 개최해 투기과열지구와 조정대상지역 조정(안)을 심의한 결과 "규제지역 추가 지정 또는 해제 없이 내년 상반기 시장 상황을 추가
[권한울 기자 / 박준형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