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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달 2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금융감독원 앞에서 '신한은행 폐점에 따른 피해 해결을 위한 주민대책위원회' 관계자들이 서울 노원구 월계동지점 통폐합 방침에 반발하는 기자회견을 갖고있다.[사진 = 연합뉴스] |
28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고용진 의원실과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월계동지점을 폐쇄하지 않고 '디지털출장소'로 전환해, 창구 직원 2명 등을 배치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고 의원실 관계자는 "신한은행이 월계동지점을 디지털출장소로 전환하고 대면 서비스 창구와 휴게 공간을 남기기로 했다고 알려왔다"며 "지역의 고령층 등 취약계층이 금융에서 소외돼선 안 된다는 주민의 요구와 노력이 결실을 얻은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은행 폐점에 따른 피해 해결을 위한 주민대책위원회(이하 주민대책위)'는 29일 은행과 논의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앞서 신한은행이 월계동 지점을 내년 2월에 폐쇄하고 이를 '디지털라운지'로 전환할 계획이라는 소식이 알려지자, 월계동 주민들은 대책위를 구성해 행동에 나섰다.
신한은행의 디지털라운지에는 비대면 화상 서비스가 가능한 '디지털데스크'가 설치되고, 장비 사용법을 안내하는 직원 '컨시어지'가 1~2명 배치된다. 대면 서비스를 제공하는 창구는 없다.
주민들은 대면 서비스를 완전히 없애는 데 반대하면서, 지점을 없애고 디지털데스크를 배치하더라도 출장소를 유지해 대면 서비스 직원을 남겨달라고 요청했다. 지난 23일에는 금융 시민단체 금융정의연대와 함께 월계동지점 폐쇄 중단을 요청하는 진정서를 금감원에 제출했다.
고 의원도 신한은행 측과 접촉해 지점 폐쇄를 제고해 달라고 요청하며 경영진을 설득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주민의 반발이 사회적 주목을 받고 국회 등 정치권도 관심을 보이면서 신한은행과 주민들이 논의에 접점을 찾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전국의 은행 점포는 지난해 말 6405개에서 올 상반기 6326개로 6개월간 79곳이나 폐쇄됐다.
11개 점포가 신설되기도 했지만 통폐합된 점포가 90곳으로 훨씬 많았다. 이틀에 한 곳씩 은행 점포가 사라지고 있는 셈이다. 점포 감소는 코로나19로 인해 '디지털전환 속도'가 빨라지면서 더 가속화 하는 분위기다.
각 은행 지점마다 상황이 다른데 서울 강남지역 등 돈이 모이는 곳은 건물마다 점포가 하나씩 있기도 하지만, 수도권 외곽이나 시골로 갈수록 은행 점포는 쉽게 찾을 수 없다. 문제는 이 같은 곳에 고령층이나 취약계층이 상대적으로 더 많이 살고 있어 금융업무에 대한 복지 사각지대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들은 점포 뿐 아니라 종이통장과 현금인출기 등 부담없이 은행 업무를 볼 수단들을 축소하고, 모바일뱅킹을 확대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IT 기술에 익숙치 않은 노인들은 애를 먹는 게 사실이다. 더욱이 어쩔 수 없이 창구를 찾는 경우에도 (모바일뱅
[류영상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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