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ETF 투자 따라잡기 ⑮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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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ETF닷컴에 따르면 제약, 보험, 의료장비, 바이오기술 등 헬스케어 산업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XLV는 올 들어 이달 23일까지 가격이 24.61% 올랐다. 미국 증시가 변동폭을 확대한 지난 3개월 동안에도 6.28%라는 안정적인 수익률을 올렸다.
한국과 달리 미국에서 헬스케어 섹터는 경기에 상대적으로 덜 민감한 방어 업종에 해당한다. 경기방어 업종이라고 해서 성장성이 낮은 것은 아니다. 공원배 KB증권 연구원은 "미국 헬스케어 섹터는 방어주 업종이지만 경기둔화 국면에서도 높은 성장성을 가지고 있는 산업"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S&P500지수와 비교적 낮은 상관관계(0.7)를 보이는 동시에 변동성도 낮기 때문에 단기 변동성 확대를 방어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XLV는 1998년 12월에 상장된 ETF로 미국 헬스케어 ETF 중 가장 긴 역사를 자랑한다. 운용자산규모(AUM)는 352억달러(약 42조원) 수준이다. 경쟁 상품 '뱅가드 헬스케어 ETF(VHT)'나 '아이셰어스 글로벌 헬스케어 ETF(IXJ)' 운용자산은 각각 172억달러, 36억달러 규모로 XLV와 많게는 10배 가까이 차이가 난다. 연초 이후 수익률도 XLV가 가장 높다. 올 들어 VHT는 19.84% 올랐고, IXJ는 18.27% 상승했다.
경쟁 상품과 비교했을 때 미국 대형주 중심의 압축적인 투자가 가능하다는 것이 특징이다. XLV는 S&P500지수를 구성하는 헬스케어 기업을 편입하되 시가총액 규모에 따라 비중을 결정한다. 이달 22일 기준 66개 종목을 편입하고 있다. 한편 VHT는 편입 종목이 453개로 훨씬 많고, 중소형주에 투자하는 비중이 더 높다. XLV 업종별 비중은 의료장비가 37.21%로 가장 높고, 제약(33.7%), 건강관리(18.72%) 순으로 뒤를 잇는다. 개별 종목을 보면 유나이티드헬스그룹(6.24%), 존슨앤드존슨(5.92%) 등 가치주와 화이자(4.47%), 로슈(3.88%) 등 대형주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다.
헬스케어는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세로 시장이 출렁이는 상황에서 가장 직접적인 수혜를 입은 업종이다. 이달 들어 화이자는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산 및 코로나19 알약 치료제 '팍스로비드'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등으로 주가가 급등했다. 화이자 주가는 지난 1개월간 12.98%, 연초 이후로는 60.83% 올랐다. 세계 최대 진단키트 및 실험실 물품 제조사인 서모피셔사이언티픽은 올해 코로나19 진단 제품 수요에 힘입어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이에 매출 가이던스를 연초보다 15% 높은 수준인 371억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증권가에서는 미국 헬스케어 업종이 코로나19뿐만 아니라 경기 재개(리오프닝)의 수혜를 입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웅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가 끝나면 다시 난치병 치료에 지출을 할 것이고 임상시험이 재개될 것"이라며 "리오프닝 수혜는 바이오테크가 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다만 코로나19 관련 종목들은 바이러스 확산세와 백신 효과 등에 따라 주가 등락이 반복돼 변동성에 주의가 필요하다. 박병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신화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