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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카카오페이는 전장 대비 1만3000원(7.72%) 오른 주당 18만1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6일(18만4500원) 이후 8거래일 만에 다시 18만원대로 진입한 셈이다.
지난달 3일 카카오페이는 개장 전 호가 접수를 통해 시초가를 공모가(9만원)의 두 배인 18만원으로 형성하고 증권시장에 등장했다. 지난달 29일에는 종가 기준 23만8500원을 기록하면서 신고가를 경신했다. 그러다 코스피200 특례 편입이 확정되면서 장중 24만원대까지 올랐다.
하지만 지난 10일 류영준 대표이사를 포함한 경영진 8명이 보유 중이었던 물량 44만주를 매각했다고 공시하면서 카카오페이의 주가는 약세를 나타냈다. 지난주에는 장중 16만5000원대까지 내려앉았다. 류 대표는 총 23만주를 처분했다. 주당 5000원에 취득했던 주식을 20만4017원에 정리하면서 약 469억원의 차익을 거뒀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같은 날 나호열 기술총괄 부사장이 3만5800주, 신원근 기업전략총괄 부사장·이지홍 브랜드총괄 부사장·장기주 경영기획 부사장이 각각 3만주, 이진 사업총괄 부사장이 7만5193주, 전현성 경영지원실장과 이승효 서비스총괄 부사장이 각각 5000주 등 총 21만주를 던졌다. 당시 투자시장에서는 상장한 지 한 달 만에 경영진 지분이 대량으로 풀린 것은 전례 없는 현상이라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통상 경영진의 주식 매도는 현 주가가 고점이라는 신호로 해석돼 투자심리에 악영항을 끼치기 때문이다.
직원 및 주주들의 불만이 커지자 류 대표는 사내 메시지를 통해 "간담회를 열겠다"고 고지했다. 류 대표는 "스톡옵션 행사와 매각 과정에 대한 경영상의 판단이 옳고 그름을 떠나 대내외적으로 많은 노이즈가 발생한 데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카카오페이의 미래를 위한 건설적인 이야기를 나눌 수 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 간담회에서 경영진이 남은 지분을 보유할지 매각할지 발표할 것으로 전망된다. 카카오페이 내부에서는 분위기가 부정적인 만큼 경영진이 지분을 쉽게 처분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민연금도 난처한 기색이다. 연기금은 이달 들어 카카오페이 주식을 순매수하는 데에 1870억원 가까이 쏟아부었다. 수익률은 예상을 밑돌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그런데도 연기금은 145억원을 추가 투입했다. 연기금이 현재의 주가를 저점으로 인식하고 국내 주식 직업 운용의 기준 수익률로 삼는 코스피200 내 비중을 맞추기 위해 출자를 단행한 것으로 보인다. 올해 연기금은 삼성바이오로직스(8990억원)의 뒤를 이어 카카오페이(6720억원)의 주식을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이 같은 기관 매수세에 힘입어 카카오페이의 주가는 낙폭을 일부 만회했다. 하지만 여전히 이달 들어 15% 넘게 빠진 상태다. 같은 기간 시가총액도 27조원에서 23조9000억원으로 축소됐다. 증권가에서는 카카오페이의 영업이익 흑자 달성 여부가 주가 흐름을 결정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플랫폼 기업은 투자금 확보를 위해 상장을 먼저 한다"며 "카카오페이는 올해 3분기 대출 규제로 인한 매출 부진과 마케팅 비용 증가로 영업적자를 기록했지만 내년에는 높은 성장세를 확인할
정광명·이병건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카카오페이는 지급결제는 물론 증권·보험 등 서비스 확장에 나섰다"며 "출시룰 앞둔 카카오페이증권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과 디지털 손해보험사를 통한 신규 금융서비스 진출과 가맹점 추가 확보를 통한 결제액 증가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가람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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