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2 韓 증시전망 ⑥ 철강 ◆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철강 업종을 대표하는 포스코, 현대제철의 올해 주가 상승률은 각각 3.49%, 5.93%에 불과했다. 올해 상반기 역대급 실적 전망으로 한때는 주가가 50%대 상승률을 보이긴 했지만 철강 시황 악화 우려 등 대외 불확실성 속 상승 탄력을 잃은 탓이었다.
불확실성 확산은 수급 악화로 이어졌다. 올해 초부터 이달 27일까지 기관투자자들은 포스코 주식을 1조2654억원 순매도했다. 현대제철의 경우 개인투자자들이 704억원을 팔아치웠다. 기관투자자들은 94억원 순매수를 기록하긴 했지만 규모가 작은 편이었다.
하지만 내년엔 철강 업황의 반등이 예상된다. 올해엔 세계 최대 철강 생산국인 중국의 경제 침체로 인한 철강 수요 둔화가 주가의 발목을 잡았다. 하지만 최근 중국 당국이 지급준비율과 기준금리(대출우대금리)를 인하하는 등 경기 부양 의지를 선보이면서 철강 수요가 바닥을 찍고 반등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문경원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철강 순수출이 지속 감소 중이고 철광석, 유연탄 등 원재료 가격 하락 추세를 감안하면 내년 1분기 이익에 미치는 영향은 시장 우려보다 제한적"이라며 "내년 2분기부터는 중국 정부의 완화적 통화정책 영향으로 중국 수요 반등 및 판가 상승 기조로 전환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특히 철강업체 중 시가총액 1위인 포스코는 시장에서 신사업 가치를 인정받기 위해 물적분할을 통한 지주사 체제로의 전환을 추진 중이다. 이에 따라 2차전지와 수소, 니켈, 리튬 등 미래 사업 분야에 대한 한층 빠른 대응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정혜정 KB증권 연구원은 "지주사 전환을 통해 신성장 산업에 대한 의지를 표명하고 필요시 구조조정도 시행할 수 있다고 밝힌 점은 긍정적"이라고 했다.
증권가에선 이번 포스코의 분할을 기업 가치 제고를 위한 대전환의 '시작'이라고 분석한다. 지주사 체제로의 전환 자체가 펀더멘털을 향상시켜 향후 신사업 투자의 성과가 본격화되는 시점에 수급이 개선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백재승 삼성증권 연구원은 "신사업 가치 제고를 위해선 최소한 실적 기여 증가에 대한 가시성 입증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물적분할 후 철강 자회사는 향후 비상장 상태를 유지하겠다는 계획 또한 시장의 신뢰를 얻는 데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다만 분할 안건이 상정되는 내년 1월 말 임시 주주총회 때까진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리스크가 있다. 또 포스코는 철강 사업만을 한정적으로 보더라도 현재는 밸류에이션 면에서 저평가 상태라는 시선이 많다. 내년 세계 주요 철강업체들의 평균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8배다. 하지만 포스코의 내년도 전망치는 0.4배 수준에 불과해 비교그룹 대비 50%의 할인을 받은 상태다.
한편 현대제철의 경우 이익 기여도가 높은 자동차강판 가격 인상에 힘입어 내년도 수익성 개선에 나설 전망이다. 올해 현대제철은 4년 만의 현대차, 기아에 납품하는 자동차강판 가격 인상을 이뤄냈다. 상반기 t당 5만원이었던 제품 가격은 하반기 12만원으로 훌쩍 뛰었다. 이재광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자동차강판 가격이
[차창희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