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스자산운용 자회사인 이지스투자파트너스가 경북 성주에 위치한 석산(石山) 기업 '대홍산업'을 인수한다.
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지스투자파트너스는 최근 대홍산업 지분 70%를 130억원에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대홍산업은 건자재에 쓰이는 돌을 채취하는 석산 기업으로, 래미콘과 아스콘(아스팔트 콘크리트) 자재로 쓰이는 일반석을 취급한다. 이지스투자파트너스는 이달 신생 사모펀드 운용사 비스톤에쿼티파트너스와 함께 공동으로 펀드 설립한 뒤 내달 최종 클로징할 것으로 보인다.
이지스투자파트너스가 대홍산업에 투자한 배경에는 대홍산업의 영업 범위가 서대구 권역이라는 점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KTX 역세권 개발과 대구산업선 개발 등 향후 3~5년간 안정적인 수요처가 확보돼 있다고 판단했다. 원재료의 부피가 커 운반비 비중이 높은 석산 산업 특성상 수요처와 거리가 가까운 것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대구신공항 등 중장기적인 사회기반시설(SOC) 공급 계획이 예정돼 있다는 점과 원가 부담이 적어 마진이 높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이지스투자파트너스를 비롯해 최근 사모투자펀드(PEF)들이 석산 기업에 투자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골재 채취 산업 특성상 수요는 여전하거나 증가하는 반면 공급이 막혀 있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소음·분진과 환경 오염 이슈로 골재 채취는 정부 인허가가 있어야 할 수 있는 산업인데, 신규 인허가를 받아내기가 어렵다는 점이 진입 장벽으로 작용한다. 국내 골재 공급량에서 많게는 80%까지 차지하던 중국이 모래 수출을 규제하고, 국내에서도 2017년부터 바닷모래 채취를 금지하고 있어 현재 남아 있는 기업들 가치가 크게 오르고 있다는 설명이다.
주로 환경·인프라 분야 전문성을 지닌 PEF들이 선제적으로 이 분야 투자에 나서고 있다. 폐기물·건자재 투자에 전문성을 지닌 국내 중형 사모펀드 운용사(PEF) 이앤에프프라이빗에쿼티(E&F PE)는 2016년부터 지난해 7월까지 대운산업개발, 유창산업, 삼덕개발 등 석산기업을 잇달아 인수했다. 폐기물, 수처리, 신재생에너지 분야 투자에 특화된 PEF VL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7월 DL이앤씨(옛 대림산업)의 석재채취사업부가 있는 대림C&S 지분 51%를 719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이들은 석산 투자를 통해 꾸준하게 연 내부수익률(IRR)을 10% 이상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IB업계 관계자는 "석산 산업은 주로 영세한 기업들로 이뤄져 있어 분진·소음 관련 장비나 골재 채취에 조금만 투자해도 수익이 크게 늘어나는 경우가 많다"며 "다수의 PEF들이 입지가 좋은 석산 기업들을 인수하기 위해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이지스투자파트너스는 이지스자산운용이 지분 100%를 보유한 자회사로, PEF와 벤처캐피털(VC) 부문으로 나뉘어 있다. 미래에셋대우, 메리츠증권 등에서 부동산 투자를 전담한 오용헌 대표이사와 신한금융그룹, LG, CJ 등에서 기업투자 및 인수·합병(M&A) 업무를 맡은 임태희 대표이사가 이끌고 있다. 올해 초에는 국내 콜드체인 물류기업 팀프레시에 60억원을 투자했고, 지난 9월에는 육류도매업체
[강인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