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매경DB] |
26일 증권가에 따르면 LG화학은 일주일 전인 지난 17일 69만7000원에서 이날 62만1000원까지 10.90% 하락했다. 이는 코스피200 종목 가운데 SK바이오사이언스(-11.48%)에 이어 2위에 해당하는 하락률이다.
LG화학의 시가총액은 43조8378억원으로, 8위까지 밀렸다. 지난 17일까지만 해도 LG화학의 시총 순위는 6위였다. 지난 22일 현대차에 밀린 데 이어 24일 삼성SDI에도 역전당했다. 특히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경쟁을 펼치고 있는 삼성SDI에게 추월당한 점은 뼈아프다.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LG화학의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은 세계 2위, 삼성SDI는 6위다. 3분기 누적 매출액을 봐도 LG화학은 31조7060억원, 삼성SDI는 9조7372억원으로, LG화학의 사업 규모가 훨씬 더 크다.
지난 한주 동안 삼성SDI(-4.26%), SK이노베이션(-2.83%) 등 전기차 배터리 관련주의 주가도 하락했지만 하락률이 두자릿수인 LG화학에는 못 미쳤다.
비단 지난 한주 만이 아니다. LG화학 주가는 연초 84만9000원으로 출발해 1월 14일 105만원까지 올랐다. 주가가 100만원선을 넘어서면서 황제주의 반열에 올랐다. 당시 LG화학의 시가총액은 71조2983억원으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4위 삼성바이오로직스(53조9906억원), 5위 현대차(53조5239억원)와도 격차가 상당했다. 하지만 현재 주가는 연초 대비로는 26.8%, 고점 대비로는 40.8%나 떨어졌다.
주가가 지속적으로 흘러내리는 가운데 개인 투자자들은 LG화학 주식을 주워담고 있다. 100만원을 넘던 주식이 60만원선까지 내려오면서 떨어지는 칼날을 잡겠다는 개인 투자자가 늘고 있는 것이다. 개인 투자자는 지난 한주 동안 LG화학을 2308억원 순매수했다. 이 기간 개인 순매수 1위다. 반면 외국인은 1091억원, 기관은 1251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 기관 모두 ETF를 제외한 일반 주식 가운데 순매도 1위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LG화학의 주가 약세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지난 한주간 LG화학 공매도 거래대금은 540억원으로 코스피 5위를 기록했다. 추가적인 주가 하락을 예상하는 투자자가 여전히 많다는 의미다. 이는 LG화학에서 배터리 사업부문을 분할해 설립한 LG에너지솔루션이 다음달 상장에 나서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LG화학의 배터리 사업의 미래 성장성을 기대한 투자자라면 LG화학을 팔고 LG에너지솔루션을 매수하려고 할 것이기 때문에 수급 측면에서 부정적인 환경이라는 분석이다. 단군 이래 최대 IPO(기업공개) 기업으로 불리는 LG에너지솔루션은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이 70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LG에너지솔루션으로 자금이 쏠릴 수록 LG화학에 대한 투자심리는 위축될 수 밖에 없는 구조다.
강송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
[고득관 매경닷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