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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근 케이스톤파트너스는 LS머트리얼즈에 220억원의 투자를 단행했다. LS머트리얼즈는 올해 초 산업기계 전문 기업 LS엠트론에서 UC(울트라커패시터)사업부가 물적분할돼 탄생한 회사다. 최대주주인 LS전선은 이번 투자 유치 이후에도 1대주주 지위를 유지한다.
UC는 수소연료전지 자동차의 운행, 풍력 발전 등에서 전력 공급을 안정화하는 장치다. 풍력,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발전에서 생산되는 에너지는 발전량이 불규칙하고 연속적이지 않아서 보조 장치를 통해 출력을 안정화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LS머트리얼즈가 주로 공략하는 분야는 풍력 발전 보충 전원용 UC시장이다. 풍력 발전기에는 날개 회전수를 제어하는 '핀치 컨트롤'이라는 부품이 들어가는데, 여기에 전력을 공급하는 것이 UC다.
동일한 용도로 쓰이던 일반 축전지 사용연한이 2~3년인 데 비해 UC는 10~20년이라 관리·교체 비용도 크게 절감할 수 있다. LS머트리얼즈는 매출 40% 이상이 풍력 발전 관련 기업에서 나오며 중장비, 운송, 자동차 산업군에도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글로벌인더스트리애널리스츠(GIA)에 따르면 세계 UC시장 규모는 2020년 32억달러(약 3조8000억원)에서 2027년 126억달러(약 15조원)로 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케이스톤파트너스는 앞서 2019년 LS알스코 지분 49%도 310억원에 사들였다. LS알스코는 LS전선 알루미늄사업부가 분사돼 설립된 기업으로 시장에서 고강도 알루미늄 신소재 개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향후 전기차 배터리 프레임 등을 제조하며 전기차 부문으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이번 투자 유치 이후 LS머트리얼즈 주주는 LS전선(55%)과 케이스톤파트너스(45%)로 구성된다. 신재생에너지시장에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LS알스코는 LS머트리얼즈의 100% 자회사로 편입됐다. LS전선과 케이스톤파트너스는 내년에서 내후년 사이 LS머트리얼즈 기업공개(IPO)를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계에 따르면 올해 LS머트리얼즈의 연결 기준(LS알스코 포함) 매출은 1300억원, 영업이익은 102억원으로 관측된다. 2023년에는 매출 1900억원, 영업이익 180억원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LS전선이 친환경 에너지 포트폴리오를 대폭 확대해나가는 것은 LS그룹의 ESG(환경·책임·투명경영) 강화 방침과 관련이 있다. 지난달 LS그룹은 구자은 회장(57)을 선임하고, 총 47명을 임원으로 승진시키는 등 대대적인 조직 정비를 단행했다. 구 회장은 전 세계 친환경 에너지 수요 증가에 '애자일(Agile·민첩성)' 경영으로 대응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 수년 전부터 신재생에너지시장을 공략해온 LS전선은 최근 3년간 발주된 대만 해상풍력단지 해저케이블 공급권을 모두 수주하기도 했다.
친환경 에너지 포트폴리오를 키우려는 대기업과 PEF 협력은 근래 들어 투자 업계 유행으로 자리 잡고 있다. 수소·태양광 부문 포트폴리오를 확장 중인 SK E&S는 최근 국제적 PEF 운용사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에 상환전환우선주(RCPS) 2조4000억원어치를 넘겼다.
SK온은 도이치증권과 JP모건을 자문사로 선정해 3조원 규모 투자 유치를 위한 작업 중이다. 다수 해외
[강두순 기자 / 박창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