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만원을 입금하시면 매달 8% 이자가 지급됩니다. 추가입금 가능하고요. 다른 투자자 영입하시면 0.5%씩 추가로 이자를 드립니다."
최근 유튜브에서 수억대 외제차를 몰고다니며 가상자산 투자로 떼돈을 벌었다던 미모의 여성이 두 번 화제가 됐다. 한 번은 "말도 안되는 수익률이 실화냐?"라는 의구심으로, 또 한 번은 이 여성이 투자 사기 집단인 줄 모르고 아르바이트로 일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였다. 이런 뻔한 사기에 누가 속나 싶겠지만, 한 달새 1만2000명이 무려 550억원을 송금했고 고스란히 사기를 당했다.
1대1 대화방이나 단체대화방에서 투자금을 특정 계좌에 입금하라고 하거나, 가상자산 거래소에 매매하라며 계좌이체를 권유하는 것은 100% 사기다. 이들은 고수익을 내걸고 타인계좌나 거래소 계좌로 돈을 입금하도록 한다. 이런 감언이설에 속아 자금을 보냈다간 대포통장으로 내 돈이 빠져나가 다시는 찾을 수 없게 된다.
이들의 수법은 갈수록 교묘해지지만, 몇 가지만 확인하면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 경기도에 사는 직장인 A씨는 카톡 주식 리딩방에서 알게된 이의 추천으로 암호화폐 관련 대화방에 들어갔다. 두 달간 소액으로 투자한 금액은 5배로 불었고, 사기범은 수익금을 출금하려면 수수료와 세금을 내야 한다며 금전을 요구했다. 알고보니 5배로 불어난 수익은 가짜였고, 사기범은 기존 투자금은 물론 수수료와 세금 명목으로 입금한 A씨 돈까지 들고 잠적했다.
금융소비자연맹은 이같은 투자사기 유형을 4가지로 구분하고 주의를 당부했다. 고수익 투자 유인, 투자금 타인계좌 입금 유인, 출금 조건으로 입금 요구, 연락처 없는 사이트 등이다. 전문가들은 "돈이 되는 정보는 절대로 남에게 주지 않는다"는 점만 명심해도 사기를 피해갈 수 있다고 말한다. '코인투자로 100만원 420% 수익' '대박나서 월세에서 전세로 갈아탔어요' 같은 그럴듯한 문구는 경계 1순위다. 사기범은 유튜브 증권방송의 진행자, 패널 등 저명인, 투자자문업자, 유사투자자문업자, 애널리스트, 지인 등을 사칭해 접근한다.
특히 원금 및 수익 보장이라는 말에 현혹되어서는 안된다. 각종 자격증, 수상한 상장, 수많은 회원들의 수익 인증 카톡, 족집게처럼 맞추는 시황 등은 누구나 손쉽게 조작할 수 있다는 점도 명심하자. 투자금을 나 아닌 다른 사람 명의 계좌로 이체하라고 하면 사기이니 무조건 피해야 한다.
사기범들은 그럴듯한 위장사이트를 정상거래소로 믿게 만드는 수법도 쓴다. 유선 연락처가 없는 거래소는 100% 사기이다. 포털사이트에서 검색되지 않는 거래소는 거르고, 정상 거래소의 인터넷 주소 문자 배열과 일치하는지도 확인한다.
금소연 관계자는 "사기범들은 타인이나 존재하지 않은 사람의 이름으로 채널을 개설한다.
[신찬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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