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12월 20일(17:15)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캑터스프라이빗에쿼티(캑터스PE)가 화장품 용기 제조업체 '우성플라테크'를 최종 인수했다. 친환경 플라스틱 분야의 성장 잠재력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
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캑터스PE는 지난주 우성플라테크 경영권 인수를 위한 잔금 납입을 마무리했다. 거래 대상은 허남성 우성플라테크 대표와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지분 전량이다. 거래 가격은 약 1000억원 정도로 알려져 있다. 캑터스PE와 산업은행 PE실은 올 초 함께 조성한 블라인드펀드(Co-GP)로 약 400억원을 투자했다. 나머지 자금은 프로젝트펀드와 인수금융으로 충당했다. KB증권이 인수금융 주선을 단독으로 맡았다.
2000년 설립된 우성플라테크는 연간 5억 개에 달하는 플라스틱 용기를 만들 수 있는 글로벌 제조업체다.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화장품 용기 재질로 유리가 많이 쓰였는데, 우성플라테크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플라스틱 용기를 만들며 시장 개척에 성공했다. 현재 LG생활건강 뿐 아니라 로레알, 에스티로더, 랑콤 등 유수의 글로벌 화장품 업체들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캑터스PE는 우성플라테크의 향후 성장 청사진에 주목했다. 우성플라테크는 코스맥스와 SK케미칼 등과 함께 친환경 용기 개발에 뛰어들었다. 업계에선 SK케미칼과의 협업에 특히 주목하는 분위기다. 우성플라테크는 SK케미칼이 공급하는 폐플라스틱 소재를 활용해 '케미칼 리사이클'에 나서고 있다. 이 같은 기술 활용 시 플라스틱을 단순히 녹여 만든 재활용 소재에 비해 미세물질과 이물질이 적게 나온다. 화장품 완성 및 판매 회사들이 요구하는 기계적 물성, 투명도, 컬러 등에 부합하는 퀄리티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얘기다.
거래에 정통한 관계자는 "우성플라테크가 주력하고 있는 친환경 플라스틱 부문은 잠재력이 높은 데다 환경·책임·투명경영(ESG) 투자 트렌드와도 부합한다"며 "공제회, 캐피털 등 출자자 사이에서도 긍정적인 평가가 많았던 분위기"라고 말했다.
전년도 기준 우성플라테크의 매출액은 497억원, 영업이익은 100억원이었다. 이는 직전년 대비 약 37%, 163% 가량 증가한 것이다. 코로나19로 화장품 업체들이 부진했으나 우성플라테크는 손세정제 판매로 본업의 부진을 만
캑터스PE는 스틱인베스트먼트 부사장 출신인 정한설 대표가 이끌고 있다. KG그룹과 함께 동부제철을 인수하며 시장에 존재감을 알렸다. 그 밖에 한국자산평가, BS렌탈, AJ전시몰, 큐익스프레스 등에 투자한 바 있다.
[강우석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