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에 '1월 효과'가 다시 모습을 보일지 관심이 모인다. 내년 이익 성장이 기대되는 친환경·콘텐츠·바이오업종 중소형주를 중심으로 연초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는 기대감 덕분이다. 1월 효과는 대주주 양도소득세 회피를 목적으로 연말에 물량을 내놨던 개인투자자가 이듬해 초 다시 매수에 나서면서 중소형 성장주가 상승하는 현상을 일컫는다. 규모가 작으면서 성장이 기대되는 종목일수록 연간 전망이 낙관적인 경향이 있어서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013년부터 2018년까지 여섯 해 동안 중소형주의 1월 수익률이 코스피를 앞선 것은 다섯 차례였다. 1월 효과가 두드러졌던 시기다. 최근 3년간은 중소형주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부진하다. KB증권에 따르면 WMI500 중소형주 지수의 1월 수익률은 코스피 대비 2019년 3.9%포인트, 2020년 3.5%포인트, 2021년 5%포인트 낮았다
업계에서는 지난 3년만을 두고 '1월 효과의 실종'을 이야기하기엔 이르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2월 이후 중소형주 수익률이 반등한 경우가 많고, 4월까지 범위를 넓혀 비교해보면 중소형주가 코스피 대비 초과 수익률을 올렸다는 분석이다. 김민규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3년간 2~4월 월간 수익률을 비교했을 때 2019년 4월과 2020년 2월, 2021년 2월을 제외하면 모두 중소형주 수익률이 코스피 대비 높았다"며 "1월 효과가 사라졌다기보다는 수개월에 걸쳐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연초 중소형주 투자가 여전히 유효한 전략이며, 업종별로는 2차전지와 원전 관련주, 게임·엔터테인먼트 등 콘텐츠 관련주, 바이오 관련주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친환경과 콘텐츠 관련주는 내년부터 본격적인 실적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지
KB증권은 친환경주로 에코프로비엠과 한전기술을, 콘텐츠 관련주로는 하이브와 스튜디오드래곤을 추천했다. 바이오주는 성장주 중에서도 저평가 상태라는 점에서 수급 개선을 기대해볼 만하다는 분석이다.
[강민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