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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서울 빌딩 최고 거래액을 기록한 강서구 이마트 가양점 전경. [박형기 기자] |
세부 영역별로 보면 업무용인 오피스 빌딩 거래액이 지난해 17조2920억원에서 19조6510억원으로 증가했고, 호텔은 1조7930억원에서 2조3110억원으로, 물류센터·창고는 4조2290억원에서 5조9420억원으로 늘었다. 반면 상가 등 리테일 빌딩 거래액은 12조6950억원에서 8조4800억원으로 감소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올해 부동산 큰손들 수요가 부동산 시장 활황을 맞아 주택에서 100억원 이상 하는 '꼬마빌딩'으로 이동했고, 코로나19 확산으로 택배 물량 등이 늘어 물류센터 거래도 활발했던 것으로 분석했다. 또한 전통 상가 빌딩은 코로나19 확산으로 매매가 둔화됐다고 밝혔다.
진원창 알스퀘어 빅데이터실 실장은 "유동성 증가와 저금리 기조 속에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자산으로 인식되는 오피스를 선호하는 투자 행태가 늘었다"면서 "이런 시장 흐름에 맞춰 매각차익을 기대하는 매물도 많이 나오고 있어 매매가격은 더욱 높아지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당분간 빌딩 투자는 지금과 비슷할 것으로 예측하지만 상승하는 기준금리와 높은 시장 가격 때문에 기대수익률이 점점 낮아져 빌딩 매입 후 용도 변경 등을 통해 가치를 더 높일 수 있는 투자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는 높은 가격 부담 때문에 빌딩을 있는 그대로 매매하는 것보다는 매입 후 가치를 높여 임대나 매매를 해 수익률을 올려야 한다는 뜻이다.
이창동 밸류맵 리서치팀장은 "고가 빌딩 매매는 전통지역인 강남이나 종로 외에 마포, 용산 등 신흥 지역들이 늘어나는 추세"라며 "고가 거래들이 상반기에 몰려 있는 것을 보면 연말로 갈수록 가격 상승에 대한 부담감이 있는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토지·건물 전문 정보업체 밸류맵에 따르면 서울 강서구 가양동 9호선 증미역 앞에 위치한 이마트 가양점이 지난 6월 6820억원에 현대건설 컨소시엄에 매각되면서 올해 빌딩 거래액 1위를 차지했다. 이마트 가양점 일대를 개발하기 위해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이스턴투자개발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한 현대건설은 시공을 맡아 가양점 용지에 고급 주상복합 오피스텔을 건설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주거형 오피스텔과 상가로 구성되며 이마트가 재입점할 예정"이라며 "이르면 내년 말 착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종로구 관철동 청계천 인근에 있는 삼일빌딩은 지난 5월 3939억원에 매각되며 거래금액 2위를 기록했다. 청계천을 사이에 두고 한화빌딩과 미래에셋 센터원빌딩을 마주보는 건물로, 1호선 종각역 상권과 연결되는 곳에 위치해 있다. 이에 앞서 4월에는 여의도 오투타워가 3360억원에 팔리며 3000억원대 거래금액을
이 밖에 KT용산빌딩은 지난 8월 2255억원에 웰컴금융그룹이 매입했다. 올 하반기에 거래된 빌딩 중 가장 큰 규모다. 지하 4층~지상 20층 규모인 이 건물은 향후 웰컴금융그룹 사옥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박준형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