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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에너지솔루션 오창 전기차 배터리 생산라인에서 연구원들이 리튬이온폴리머를 살펴보는 모습. [사진 제공 = LG에너지솔루션] |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7일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해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내년 1월 코스피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설립된 LG에너지솔루션은 글로벌 2차전지 제조업체로, LG화학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전기차, 에너지 저장 장치(ESS), IT 기기 등에 적용되는 2차 전지를 연구·개발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의 몸값은 최대 7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희망공모가 범위(밴드)는 주당 25만7000원에서 30만원으로, 이를 기준으로 한 예상 시가총액은 60조1380억~70조2000억원이다. 상장하자마자 시총 3~4위 기업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공모가가 밴드 최상단으로 결정될 경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이어 시총 3위 자리를 노려볼 수 있다.
당초 올 하반기 상장을 추진할 때만 해도 LG에너지솔루션의 기업가치는 최대 10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목표 시총을 70조원 수준으로 확 낮췄다. 공모가가 예상보다 낮게 책정되면서 청약 경쟁이 어느 때보다 더 치열할 전망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상장과 함께 국내 IPO 기록을 새로 쓸 것으로 전망된다. 공모가 밴드 기준 공모 규모는 10조9225억~12조7500억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였던 2010년 삼성생명(4조9000억원)의 두 배가 넘는다. 내년 1월 3~12일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 1월 18~19일 일반청약을 진행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 직후 유통가능 주식 물량을 전체 주식의 9% 수준으로 내다보고 있다. 기관 공모에서 보호예수 미확약 물량을 전체 기관 공모의 40%로 가정해 추산한 것이다. 앞서 최근 상장한 소위 'IPO 대어' 들의 기관투자자 보호예수 미확약 물량을 살펴보면 카카오페이 41%, 현대중공업 40%, 크래프톤 55%, 카카오뱅키 40%로 전체 기관 공모의 40~50% 수준이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상장 후 FTSE, MSCI, KOSPI200 등 주요 지수에 조기 편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수에 편입할 경우 적게는 9000억원에서 많게는 1조5000억원까지 지수에 따라 기계적으로 사고파는 패시브 자금이 상당 부분 유입할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역대급 규모의 IPO 시장이 펼쳐졌던 만큼 내년 IPO 시장도 자금이 대거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상장한 기업 수는 코스피 14개, 코스닥 75개 등 총 89개로 전년(70개) 대비 27%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공모규모 1조원 이상의 대어급 기업(SK바이오사이언스, SK아이이테크놀로지, 카카오뱅크, 크래프톤, 현대중공업, 카카오페이)이 등판하면서 공모규모 기준으로도 역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며 "공모주 펀드 설정액은 올해 12월 현재 6조7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조6000억원 순증했다"고 말했다.
[김현정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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