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일 오전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한 국내 개인 투자자는 이렇게 하소연했다. 개인 투자자들이 이달 들어 강한 매도세를 보인 종목들 대부분이 반등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올초부터 지난달까지만해도 지지부진하던 주가에 '존버'(끝까지 버팀)를 외치던 개미들이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 주가 오름세에 금세 매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19일 증권가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들은 지난 1일부터 17일까지 삼성전자 주식(1조7797억원)을 가장 많이 순매도했다. 그 뒤로 SK하이닉스(5857억원)와 LG(4192억원), 삼성바이오로직스(2772억원), 기아(2184억원) 순으로 주식을 처분했다.
공교롭게도 개인 투자자들이 이달 가장 많이 순매도한 상위 5종목은 이달 들어 반등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지난 10월 13일 6만8300원까지 떨어졌던 삼성전자는 이달 9% 이상 오르며 '8만 전자' 기대감을 키우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8일에는 장중 7만8600원까지 치솟았고, 17일에도 7만8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삼성전자 다음으로 개인이 많이 판 SK하이닉스 역시 메모리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감에 이달 큰 폭으로 상승했다. 지난 1일 11만 6500원으로 시작한 SK하이닉스 주가는 지난 16일 12만 4000원선까지 올랐다. SK하이닉스 주가는 같은 기간 9% 가까이 상승했다.
또 개인이 이달 들어 3번째로 가장 많이 판 LG는 지난 1일부터 17일까지 12거래일 간 4거래일을 제외하고 모두 상승 마감했다. 같은 기간 LG주가 상승률은 4.97%로 집계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기아도 각각 7.42%, 8.74% 올랐다.
이들 5개 종목의 주가가 상승한 원인으로는 외국인의 강한 매수세가 꼽힌다. 현재 외국인 투자자들은 개인 투자자들과는 정반대의 투자 행보를 보이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 1일부터 17일 까지 국내 증시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LG, 카카오뱅크, 삼성바이오로직스 순으로 가장 많이 샀다. 카카오뱅크를 제외하면 모두 개인 투자자들의 순매도 상위 종목과 일치한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달 1일부터 17일까지 ▲삼성전자 1조 9542억원 ▲SK하이닉스 3871억원 ▲LG 3508억원 ▲카카오뱅크 3044억원 ▲삼성바이오로직스 2095억원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기아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크래프톤, HMM, 위메이드에 이어 899억원을 산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개인과 외국인이 함께 매도에 나선 종목도
[김정은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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