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사진 제공 = 연합뉴스] |
반면, 성장세가 이제야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는 은행업 후발주자인 인터넷전문은행의 경우 '인력난'을 호소하고 있다. 인재 추천에 따른 보너스를 주거나 연봉 인상, 스톡옵션 지급 등 직원 단속에 나서고 있는 것인데 전통적인 은행권과 다른 행보를 보이는 모습이다.
올해 사상 최대 실적 달성을 앞둔 은행권에서는 지난해 이어 대규모 희망퇴직을 이어가고 있다. KB국민·신한·우리·NH농협은행과 한국씨티은행과 SC제일은행 등에서 올해 짐을 싼 희망퇴직 행원만 이미 4900명에 달한다. 여기에 하나은행도 이르면 이달 말 또는 내년 1월 희망퇴직 신청을 받을 예정인 데다 지방은행까지 합치면 은행권 희망퇴직 규모는 역대급이 될 전망이다.
최근 은행권에서 진행된 희망퇴직 분위기는 과거와는 사뭇 다르다. 통상 '구조조정', '칼바람', '감원' 등으로 인식되던 것과 달리 '지금이 기회'라는 여기는 분위기가 짙게 깔려 있다.
역대급 실적에 대한 기대감 속에 희망퇴직 신정을 받고 있는 만큼 조기 퇴직자에게 수년치 연봉을 안겨주면서 만 56세 임금피크제 행원뿐만 아니라 40대 행원들도 희망퇴직에 올라타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예년과는 정말 다른 분위기"라고 상황을 압축해 전했다.
SC제일은행의 경우만 봐도 이런 분위기가 잘 나타난다. SC제일은행 희망퇴직자는 지난 10월 최대 6억원까지 36~60개월분(월 고정급 기준)의 특별퇴직금을 받았다. 지난해 조건(최대 38개월)과 비교하면 많게는 퇴직금이 2배 이상 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KB국민은행의 올해 초 희망퇴직 대상자는 1965~73년생으로 지난해(1964~67년생)보다 대상이 크게 늘었다. 40대 직원도 희망퇴직을 원하면 신청을 할 수 있었던 것.
한국씨티은행은 최대 7억원 한도에서 정년까지 남은 월급을 100% 보상하며 창업·전직 지원금 2500만원도 추가로 준다. 한국씨티은행의 경우 국내에서 소비자금융 사업을 접는 만큼 위로 명목도 더해져 다른 은행 대비 희망퇴직 조건이 파격적이다.
BNK부산은행은 '10년 넘게 근무한 직원 누구나'로 희망퇴직 조건을 내걸어 나이 항목을 아예 삭제했다. 퇴직금도 임금 32개월~42개월 치를 지급해 중간 간부 기준 지난해 조건보다 2개월 치가 더 보태졌다.
이같은 파격조건의 배경에는 집값 상승 등에 기인한 대출 증가에 따른 은행권의 호실적이 자리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올해 3분기 국내은행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19개 국내은행의 3분기까지 누적 당기순이익은 15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무려 50.5% 급증한 것이며, 지난해 전체 순익 12조1000억원도 넘어선 것이다.
![]() |
↑ [사진 제공 = 연합뉴스] |
카카오뱅크만 해도 지난달 23일 전 직원 임금을 평균 1000만원 이상 일괄 인상하고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 지급까지 발표하는 등 과감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파격 보상안은 회사가 성장에 따른 과실을 고생한 직원들과 함께 나눈다는 명분이 깔려 있지만 속사정을 들어 보면 업권 내 경쟁심화에 따른 인력난이 작용하고 있다.
동종업계 경쟁자인 국내 제3호 인터넷전문은행인 토스뱅크만 하더라도 인재 확보를 위해 직전 연봉의 1.5배를 현재도 지급하고 있다. 이는 업계 공통적으로 인력난에 대한 고민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게다가 인재를 추천하면 보너스도 지급한다.
토스뱅크도 기존 인력 유지와 회사 만족도, 충성도를 높이기 위해 카카오뱅크처럼 특별한 보상안을 발표했다. 토스뱅크는 지난달 25일 주주총회를 열고 입사 1주년을 맞이한 사내 임직원을 30명 대상으로 스톡옵션 60만주를 주기로 결정했다. 주정명 사내이사(CRO, 리스크 담당 최고책임자), 최승락 CCO(소비자 담당 최고책임자) 등을 포함해 대상이 된 임직원에게는 인당 2만주가 고르게 부여된다.
인터넷전문은행은 최근 성장세가 부각되고 있다. 2017년 12월말 390명이던
[전종헌 매경닷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