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증이 먼저"…시리즈아파트, 전신 단지보다 경쟁률 최고 35배↑

해당지역에서 이미 검증을 마치고 잇따라 공급하는 '시리즈 아파트'가 분양시장에서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시리즈 아파트는 1차 분양에 이어 동일 지역에서 후속 공급에 돌입하는 단지를 의미한다. 대체적으로 건설사들은 과거의 성공적인 분양에 힘입어 후속작을 선보이는 경우가 많다.
시리즈 아파트는 입지와 인프라, 상품성 등이 이미 검증된 만큼 분양 성공 가능성이 높다. 동일지역에 연달아 동일브랜드 아파트를 공급하게 되므로 자연스럽게 브랜드타운이 형성되기도 한다. 동일생활권 내에서 동일브랜드의 아파트가 거듭 분양될 수록 청약경쟁률도 상승곡선을 그렸다.

↑ 시리즈아파트 분양시기별 1순위 청약경쟁률 [자료 = 한국부동산원]

16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작년 10월 경기 파주 운정신도시에 처음 공급된 '운정신도시 제일풍경채 그랑퍼스트'는 1순위에서 평균 1.9대 1의 저조한 성적을 남겼다. 하지만, 올해 7월에 분양에 나선 '제일풍경채 2차 그랑베뉴'는 1순위 20.0대 1, '제일풍경채 3차 그랑포레'는 66.6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최초 분양 시작 1년 뒤 후속분양단지가 전신 단지보다 무려 35배가량 치열한 경쟁률을 보여준 셈이다. '김해 푸르지오 하이엔드' 역시 작년 7월 1차 물량의 경쟁률은 평균 7.4대 1로 기대 이하의 성적표를 받았지만, 2차 물량에는 1084가구 모집에 2만1088명이 몰리며 19.5대 1의 치열한 경쟁양상을 보였다.
올해 막바지 분양에 나서는 사업장에서도 시리즈아파트가 다수 포함돼 있다. 대우건설이 경북 경산시 중산1지구에 짓는 '펜타힐즈 푸르지오 2차'의 견본주택을 오는 17일 개관하고 분양에 나선다. 이 단지는 총 3개동, 지하 2층~최고 35층 전용 74~101㎡ 506가구 규모다. 앞서 2019년 입주한 '펜타힐즈 푸르지오(1차)'의 후속 물량으로, 중산지 호수공원과 이마트 경산점이 인근에 있다.
강원도 춘천시 학곡지구 일원에 공급되는 10년 임대아파트 '학곡2차 모아엘가 비스타'도 이달 공급이 예정돼 있다. 지하 3층~지상 29층, 6개동 784가구 규모의 이 사업장은 지난 10월에 공급된 '학곡지구 모아엘가 그랑데'에 이은 시리즈아파트다. 학곡지구는 인근 퇴계·석사 생활권과 연결된 도시개발구역이다.
DL이앤씨이 경기도 의정부시 신곡동 일원에 선보일 'e편한세상 신곡 파크프라임'은 지하 4층~지상 최고 35층, 5개동 전용 84㎡ 650가구 규모다. 이곳은 의정부시 신곡동에서 'e편한세상 신곡 파크비스타'와 'e편한세상 신곡 포레스타뷰'에 이은 물량으로 향후 'e편한세상' 브랜드 타운이 형성될 예정이다. 전남 무안군 일로읍 남악신도시 오룡지구 내 들어서는 '오룡 푸르지오 파르세나'도 공급을 앞두고 있다. 2개 블록, 지하 1층~지상 20층 12개동 전용 84㎡ 732가구 규모의 이 사업장은 인근에 1531가구 규모의 '오룡 에듀포레 푸르지오'가 있다.
[김태진 매경비즈 연구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