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이더M ◆
글로벌 투자은행(IB) 서울지점에서 고위임원으로 승진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한국 시장의 수익 기여도가 높아진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크레디트스위스는 금일 투자금융 및 발행시장을 담당하는 김세원·심종민 상무를 모두 매니징디렉터(MD)로 승진시켰다. IB부문에서만 두 명이 전무급 인력으로 동시에 진급한 것이다. IB 업계에선 크레디트스위스의 이같은 행보에 파격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매니징디렉터란 글로벌 증권사에서 직급 체계 최상위(파트너) 바로 아래 서열에 해당하는 직책이다. 글로벌 IB에서 아시아 부문 기여도, 아시아 내 한국 비중을 감안하면 서울지점이 파트너를 배출하긴 현실적으로 어렵다. IB 업계에서 매니징디렉터가 가장 명예로운 보직으로 여겨지는 건 이 때문이다.
시장에선 11년만에 골드만삭스 서울지점에서 MD 승진 인력을 배출한 부분도 주목하고 있다. 지난달 골드만삭스는 전세계에서 643명의 인력을 MD로 승진시켰고 서울지점에선 이석용 IBD부문장과 박지은 증권부문장이 진급 명단에 포함됐다. 직전 마지막 승진 대상은 현재 사모펀드(PEF) 이스트브릿지파트너스를 이끌고 있는 최동석 대표다.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에서도 씨티그룹 본사는 지난 13일(현지 시간) 민재윤 IB사업부 상무를 승진시킨 바 있다. 업계에선 굵직한 M&A 거래에 IPO 기업까지 늘어나 한국 담당 실무진들의 기여도가 높아진 것으로 보고 있다. 올들어 카카오페이, 카카오뱅크, 크래프톤, SK아이이테크놀로지 등 조 단위 이상의 공모 기업이 연이어 상장을 마친 바 있다. 대기업 그룹사들은 상장 시 해외 기관을 별도로 모집하기 때문에 외국계 증권사를 중용하는 편이다. 시장 관계자는 "올해를 기점으로 한국의 주식 발행 시장이 양적인 성장을 이뤘다"며 "글로벌 IB 입장에선 서울지점의 기여도가 높
한편 80년대생들이 승진 명단에 합류하기 시작한 점도 눈에 띈다. 민재윤 씨티증권 전무는 1980년생, 심종민 크레디트스위스 전무는 1981년생이다. 이는 외국계 증권사 역시 세대 교체에 점진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강우석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