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에 설립된 케이옥션은 서울옥션과 함께 국내 미술품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지난 상반기 기준 국내 미술품 경매 시장 점유율은 42.2%다. 케이옥션의 수입원은 상품 매출(44.3%)과 수수료 수입(54.9%)으로 나뉜다. 수수료 수입은 미술품 경매에서 발생되는 낙찰 수수료와 위탁 수수료로 구성된다. 위탁 수수료는 미술품 소장자에게서 받는 수수료인데, 낙찰가의 10%다. 낙찰 수수료는 미술품 낙찰자에게서 거두는 수수료로 낙찰가의 16.5~19.8% 선에서 정해진다.
이렇게 케이옥션이 지난해 벌어들인 매출액은 242억원, 영업이익은 15억원이다. 코로나19 영향으로 판매액과 거래액이 최저점을 찍었지만 회사 측은 이 수치가 반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상반기까지는 영업 실적이 일부 회복돼 매출 231억원, 영업이익 10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9%, 600% 증가한 수치다.
케이옥션이 내세우는 가장 큰 경쟁력은 미술품 확보 능력이다. 경매가 한 번 개최되려면 최소 수십 명의 작가에게서 미술품을 100점 이상 확보해야 하는데, 이러한 소싱 능력과 세일즈 역량은 신규 진출하는 기업들에 진입장벽으로 작용한다는 설명이다.
미술품 경매 시장 자체도 성장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미술시장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경매를 통한 미술품 낙찰액은 52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2.4배 성장했다. 2분기 낙찰액은 92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배의 높은 성장률을 이어갔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증가세가 인테리어 수요, 전 세계 유동성 증가와 맞물려 있다고 분석한다. 미술품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는 이유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온라인 미술품 시장이 커지고 있는 점도 케이옥션에는 기대 요소로 보인다. UBS와 아트바젤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9년 온라인 미술품 시장 점유율은 9%였으나 지난해 이 비중이 커졌다. 케이옥션은 미술품 경매 회사 최초로 온라인 경매를 도입했으며 2015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미술품 유통 플랫폼 'K-Office'를 개발할 정도로 경매 시장 온라인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는 평가다. 플랫폼을 통해 쌓인 경매 데이터는 미술품 판매 역량으로 이어진다. 해당 작품과 유사한 작품의 최근 낙찰가, 경매 응찰자 응찰 횟수, 낙찰 여부가 데이터화돼 해당 작품의 시세와 시장에서의 관심도가 객관적으로 책정될 수 있다. 이 회사의 최대주주는 도현순 케이옥션 대표이사가 설립한 티에이어드바이저(61.8%)다. 상장 직후 유통 가능 물량은 21.44%로 적은 편이다. 케이옥션은 이번 상장으로 조달한 자금을 미술품 등 자산 취득과 시설 투자에 사용할 계획이다. 전자적 형태의 미술품, 2차 저작물 등을 위한 지식재산권(IP)
[강인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