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규제 풍선효과로 오피스텔 분양 열기가 나홀로 호황을 누리는 가운데, 정부가 내년부터 오피스텔에도 규제를 예고하면서 이달 공급 단지가 관심을 받고 있다. 올해 오피스텔 시장은 정부가 주택시장 안정을 목적으로 내놓은 각종 규제에서 대부분 제외됐다.
15일 한국부동산원의 건물용도별 건축물거래 현황에 따르면, 올해 1~10월 수도권에서 거래된 오피스텔은 총 9만8092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거래량(9만2671건) 대비 5.85% 증가했다. 이에 비해 같은 기간 수도권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해 64만3049건에서 올해 45만4646건으로 29.3% 감소했다.
청약 경쟁률도 높았다. 지난달 공급된 '힐스테이트 과천청사역' 오피스텔은 89실 모집에 12만4426명이 몰리며 평균 139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달 공급한 '송도 아메리칸타운 더샵' 오피스텔 역시 661실 모집에 6만2240건이 접수돼 평균 94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현행 수도권 아파트는 청약부터 대출, 세금까지 전방위로 규제를 받고 있다 보니 상대적으로 진입장벽이 낮은 오피스텔에 수요자들이 몰리고 있다"라며 "최근 2인 가구가 거주하기에도 손색없는 평면과 상품성을 지닌 상품들이 많이 선보이면서 오피스텔이 아파트 대체재로 확실히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오피스텔 시장 과열 분위기가 감지되면서 정부에서 규제 카드를 꺼내는 모습이다. 당장 다음달부터 오피스텔 등 비주택에 대한 담보대출도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2단계 적용을 받는다. 총 대출액이 2억원을 초과할 경우 DSR 40%가 적용은 물론, 신규 분양 오피스텔의 잔금 대출도 DSR에 포함돼 자금 마련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300실 미만 오피스텔의 인터넷 공개 청약을 의무화는 '건축물 분양에 관한 법률' 개정이 검토되면서, 예비 수분양자들의 동호수 지정 계약도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다 보니 규제 전 마지막 물량으로 꼽히는 이달 공급 단지에 수요자들의 관심이 몰리고 있다. 중도금과 잔금 대출을 활용해 오피스텔 투자를 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로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강남권 하이엔드 오피스텔의 선호도도 높아지고 있다. 이달까지 오피스텔의 대출담보비율(LTV)이 70%까지 인정돼 비교적 적은 초기 금액으로 하이엔드 오피스텔 선점이 가능하다.
↑ 루프탑 가든 모습 [사진 = 더 그로우 서초] |
아울러 최상층에 스카이 라운지와 스카이 피트니스를 배치해 입주민들은 파노라마 우면산 조망을 누리며 운동과 조식을 즐길 수 있다. 루프탑에는 길이 25m의 대형 인피니티풀과 소규모 파티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된 서초구에 위치하지만,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을 최대 70%까지 받을 수 있고 DSR 2단계 규제도 피해 잔금 대출도 가능하다. 견본주택은 강남구 신사동 일원에 마련돼 있으며, 방문사전 예약제로 운영 중이다.
[김태진 매경비즈 연구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