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부진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네이버가 1년 내 50% 가까이 오를 수 있다는 증권가 분석이 나왔다. 내년 다양한 사업 영역에서 매출이 가파르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는 이유에서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네이버 적정 주가를 50만원 후반대로 보고 있다. 현대차증권이 60만원으로 가장 높은 목표가를 제시했고 메리츠증권과 신영증권, 신한금융투자는 네이버 목표가를 각각 59만원, 58만원, 57만원으로 제시했다. 이날 종가인 39만2000원 대비 50% 안팎의 상승 여력이 있다고 분석한 것이다.
목표가와 실제 주가와의 괴리는 경쟁사인 카카오와 비교했을 때 더욱 도드라진다. 신영증권은 지난 13일 카카오의 적정 주가를 15만원으로 제시했는데, 이는 이날 카카오 종가 12만원 대비 25% 높은 것이다. 네이버가 카카오 대비 현저하게 저평가됐다는 의미다.
네이버 주가는 올 상반기 42.49% 급등했지만 하반기 들어서는 하락반전했다. 13일 종가 기준으로 하반기 네이버 주가 하락률은 5.44%다. 하반기 외국인이 1674억원, 기관이 1027억원 어치를 순매도하며 가격을 끌어내렸다.
이같은 수급 악화에도 네이버 주가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는 이유는 검색 플랫폼의 탄탄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사업 다변화에 성과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캐시 카우'인 검색 플랫폼의 성장세가 여전하다. 검색 플랫폼을 통한 광고 매출은 올해 3조3020억원에서 내년 3조6983억원으로 10% 넘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자상거래와 핀테크 사업 성장세도 뚜렷하다. 메리츠증권은 내년 네이버커머스 매출이 전년 대비 30% 가까이 증가한 1조9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봤다. 또한 네이버가 내년 52조원의 연간 거래액을 기록하며 국내 1위 전자상거래 사업자 지위를 공고히 할 것으로 예측했다. 네이버페이로 대표되는 핀테크 매출은 작년 66% 성장한 데 이어 올해와 내년 연이어 40%가 넘는 고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네이버의 또 다른 미래 성장 동력은 콘텐츠다. 게임, 웹툰, 웹소설, 미디어 등에 계속 투자해 국내외로 뻗어 나간다는 구상이다. 네이버의 콘텐츠 분야 매출은 2020년 4602억원에서 2022년 8987억원으로 2년 새 두 배 가까이 커질 것으로 예측된다. 메리츠증권은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를 운영하는 네이버제트의 내년 매출이 전년 대비 192%
서정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20여 년 넘게 구축한 플랫폼 경쟁력을 바탕으로 끊임없이 정교한 수익 모델을 개발하고, 국내외 사업을 다각화함으로써 기업가치를 높여가는 동사(네이버)에 대한 꾸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학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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