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개인투자자들이 집단으로 매수해 올해 기록적인 상승세를 보이던 '밈 주식'(meme stock·온라인에서 입소문을 타 개인투자자들이 몰리는 주식) 가격이 최근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산과 미국의 통화 긴축 기조 등으로 인한 위험 회피 심리가 강해진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13일(현지시간) 미국 증시에서 게임스톱의 주가는 이날 전장 대비 13.92% 하락한 136.88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또 다른 밈 주식으로 거론되는 AMC엔터테인먼트 주가도 전장 대비 15.31% 빠진 23.24달러로 주저 앉았다. CNBC에 따르면 이날 두 종목의 주가는 모두 지난 6월 이후 최저가를 기록했다. 이달 들어 월간 하락폭은 게임스톱이 30%, AMC엔터테인먼트가 31%로 각각 집계됐다.
이들 종목은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의 토론방 '월스트리트베츠'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뭉친 개미들이 상반기 집중적인 매수로 주가를 크게 끌어올렸다는 공통점이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최근 하락세에도 불구하고 AMC엔터테인먼트의 주가는 올해 들어 약 1000% 상승했고, 게임스톡 주가 역시 620% 가량 폭등했다.
최근 눈에 띄는 이들 종목의 하락세는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로 인한 코로나19 재확산 공포와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통화 긴축을 앞당길 것을 시사한데 따른 현상이라는 분석이다. 위험 회피 심리가 투자자들 사이에서 강해지는 가운데 단기간 크게 변동해 '위험 자산'으로 분류되는 밈 주식도 예외가 아니라는 것이다.
FBB캐피털파트너스의 마이크 베일리 리서치 부문 이사는 블룸버그에 "밈 주식의 경우 고립공포감(FOMO)이 가장 큰 (상승) 원동력이었다"며 "현재 투자 심리는 탐욕과 상승 잠재력보다는 공포와 하방 리스크로 옮겨가고 있다"고 말했다.
주가 상승의 수혜를 받은 기업들이 변화를 등한시한 것도 최근 하락세의 원인으로 거론
[최현재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