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금융계에 따르면 농협은행은 내년 3월 출범을 목표로 핀테크 전문기업 핑거 MCC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게임과 금융을 융합한 메타버스 플랫폼 '독도버스' 구축 작업을 진행 중이다. 독도버스는 입소문 만으로 사전 가입 이벤트 첫날 3만6500명의 신청자를 끌어모았고 2차 가입 행사도 준비 중이다. 메타버스 구축 초기 권준학 농협은행 행장이 MZ세대 관심을 끌기 위해 '독도'라는 소재를 활용하자는 아이디어를 냈다. '독도'라는 의미를 강조하기 위해 메타버스 정식 출범 일정을 내년 삼일절(1차)과 광복절(2차)로 잡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인기를 끄는 게임들 공통점은 성이나 섬을 지키는 것"이라며 "재미뿐만 아니라 독도를 지키는 '독도 수호대' 콘셉트를 도입해 애국심과 자긍심을 기반으로 자발적 공동체 형성까지 유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독도버스는 대체불가능토큰(NFT) 기반 디지털 자산 시스템을 도입해 다른 금융권 메타버스와 차별화했다.
고객들은 아바타를 생성한 후 '도민권(NFT)'을 발급받아 독도버스 도민으로 등록할 수 있다. 독도버스에서 땅을 구입하고 집을 지으려면 도민권이 있어야 한다. 도민권이 없으면 '트래블러(여행자)' 신분으로 호텔 같은 숙박업소에서 지내야 한다. 농협은행은 도민권 발행 수를 제한해 희소성을 부여할 계획이다. NFT가 적용된 도민권은 위조나 복제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소유권이 확실히 보장되고 재판매도 가능하다. 독도버스에서는 도민권을 가져야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는 만큼 프리미엄(웃돈)이 붙어 메타버스 내 가상 경제에서 거래가 이뤄질 전망이다.
독도버스에서의 하루를 살펴보면 고객들은 매일 아침 독도버스에 접속해 아바타를 통해 다양한 임무(퀘스트)를 수행하고 이 과정에서 보상을 획득하게 된다. 자연스럽게 금융 지식과 상품 정보를 얻고 다양한 금융체험을 할 수 있다. 독도 인접 해상에 적이 침입할 경우 수호대를 출동시켜 독도를 지켜도 보상이 제공된다. 이렇게 획득한 보상은 개인 캐비닛에 보관했다가 독도버스의 유일한 금융센터인 농협은행 독도브랜치에 위탁한 후 하루를 마무리한다.
농협은행은 보상을 농협포인트 등으로 활용할 뿐만 아니라 아바타가 독도에서 물고기를 잡거나 땅에 농사를 지으면 직접 물고기나 쌀을 집으로 배송해 주는 식으로 온오프라인 연계를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게임업계에서도
[김혜순 기자 / 임영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