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ETF 투자 따라잡기 ⑫ ◆
전기차·자율주행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를 운용하는 글로벌엑스는 이 분야에 투자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이렇게 강조했다.
수요가 늘어날 수밖에 없는 산업이라는 것이다. 글로벌엑스가 운용하는 글로벌엑스 오토노머스 앤드 일렉트릭 비히클스 ETF(Global X Autonomous & Electric Vehicles·DRIV)는 이 같은 추세를 반영해 전기차·자율주행 관련 핵심주로 분류되는 종목을 담고 있다. 미국 나스닥거래소에 상장돼 있는 해당 ETF는 최근 1년 새 33% 이상 오르며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13일 글로벌엑스에 따르면 DRIV는 전기차·자율주행 산업 관련성이 높고 성장할 것으로 보이는 76개 기업을 담고 있다.
업종별로는 자동차가 24%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반도체(16%), 자동차 부품(11%), 통신장비(6%), 인터넷·소프트웨어(6%) 등이 뒤를 따른다. 국가별로 보면 미국 기업이 약 64%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일본(8%), 중국(5%), 네덜란드(4%), 독일(3%), 호주(3%) 순이다. 상위 편입종목을 보면 테슬라(4.24%), 엔비디아(4.23%), 퀄컴(3.30%), 애플(3.22%), 포드(1.98%), 자일링스(1.92%), GE(1.76%), GM(1.76%) 등의 종목을 담고 있다.
류영호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자동차 업체와 인공지능(AI) 기술에 강점이 있는 업체들 간 협력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며 "향후 기술 발전 방향은 고품질 데이터를 확보하는 것과 AI 기술 개발에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DRIV 가격은 최근 1년 새 33.5%가량 상승했다. 2018년 4월 상장 이후 수익률은 100%가 넘는다. 해당 ETF는 지난 9일 기준 순자산총액(AUM)이 13억5800만달러(약 1조5700억원)까지 늘었다. 경쟁사 블랙록 ETF(IDRV)의 순자산총액(약 6억달러)과 비교해도 2배 이상 큰 규모다.
DRIV는 완성차뿐만 아니라 반도체·전자기기·소프트웨어 관련 상위 기업을 대거 편입하고 있다. 일례로 그래픽처리장치(GPU) 생산기업 엔비디아는 내년 자율주행 관련 매출이 가시화될 것으로 증권가는 내다보고 있다. 엔비디아는 메르세데스-벤츠와 손잡고 자율주행 기능을 비롯해 자동차 소프트웨어를 내놓기 위해 AI 컴퓨팅 플랫폼을 개발 중이다.
이뿐만 아니라 메르세데스-벤츠와 엔비디아는 차량용 반도체를 공동 개발해 2024년부터 탑재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바 있다.
김진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향후 모든 차량이 자율주행과 전기차로만 대체되는 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자율주행 기술 발전은 자동차가 데이터 플랫폼으로 전환하는 데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국내에도 DRIV와 동일한 지수를 추종하는 ETF가 상장돼 있다. 타이거(TIGER) 글로벌자율주행&전기차 솔랙티브 ETF는 연금 계좌 등을 통해 절세효과를 누리면서 동일한 상품에 투자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지난 7월 20일 상장한
[김정범 기자 / 차창희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