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방어주로 분류돼왔던 방산주가 성장주로 탈바꿈하며 주가 레벨업을 시도하고 있다. 국책사업 등 내수 위주로 안정성을 인정받던 것에서 나아가 연이은 수출 잭팟을 터뜨리며 세계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13일 LIG넥스원 등 'K방산' 대표 종목들이 유가증권스장(코스피)에서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LIG넥스원은 전 거래일보다 3.11% 오른 6만2900원에 거래를 마치며 이달 들어서만 13% 상승했다. 올해 초와 비교하면 주가가 2배 넘게 급증했다. 한화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각각 2.50%와 1.07% 올라 3만2800원과 4만7400원을 기록했다.
방산주의 최근 주가 호조는 잇따른 대규모 수출 계약 덕분이다. 이날 한화디펜스는 호주 정부와 K9 자주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한화디펜스가 호주 정부의 육군 현대화 사업인 'LAND 8116'의 단독 공급 업체로 선정된 지 1년3개월 만에 이룬 성과다. 무기 수입이 까다로운 선진 시장에서 한국산 무기의 경쟁력을 증명했다는 점에서 기념비적 사건이라는 평가다. 앞서 지난 8일엔 LIG넥스원이 아랍에미리트(UAE)와의 국산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체계 '천궁Ⅱ'의 수출 계약 소식을 알리기도 했다. 4조원이 넘는 규모로 국내 방산 수출 역사상 최고 기록이다. 증권가에선 최근 성과를 신호탄으로 K방산의 해외 시장 진출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대표적으로 한화디펜스는 이집트와 K9 자주포 도입을 두고 협상 중이다. 수출 성사 시 규모는 2조원을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망도 밝다. 한국투자증권은 2025년까지 한국 방산 기업의 수주 규모가 30조~40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지난 5년간 국내 방위산업 연평
최광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내수 무기체계 공급에서는 한 자릿수 중후반 정도 영업이익률만 기대할 수 있지만 수출은 이익률이 더 높다"며 "국내 방산업체들은 수출 위주의 성장주로 변모 중"이라고 설명했다.
[강민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