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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일 서울 목동의 한 공인중개사무소 앞을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이충우 기자] |
정부 대출 규제, 집값과 전셋값 급등 등으로 서울 시내에서 새롭게 전세를 구하려는 수요가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10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전세수급지수는 지난 11월 8일 102.4를 기록한 이후 4주 연속 하락하면서 지난 6일 기준 99.1을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7일 128.8을 기록했던 것에 비하면 전세 매물을 찾는 이들이 빠르게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전세수급지수가 100 이하면 전세를 얻으려는 수요자보다 공급자가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서울 시내 곳곳에서는 전세 매물이 급격하게 쌓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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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준석 동국대 법무대학원 겸임교수는 "대출은 규제로 인해 제대로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전세 가격은 높아지니 일단 계약갱신청구권을 쓰고 그냥 살던 전셋집에서 살자는 심리가 늘어나는 것 같다"며 "이달 말과 연초 새 학기를 맞아 이사 수요가 있을 것으로 보이니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대구, 세종 등 지방을 중심으로 일어나기 시작했던 아파트 매매 가격 하락세는 최근 서울 외곽 수도권 지역으로 확산하고 있다. KB국민은행 'KB 주간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주(11월 29일) 경기도 동두천 아파트 가격이 전주 대비 0.05% 하락하더니, 이달 6일에는 광명시가 전주 대비 0.01% 떨어졌다. 광명 아파트값은 11월 넷째주부터 2주 연속 보합세를 보이다가 결국 하락 전환했다. 광명 집값이 전주 대비 떨어진 것은 지난해 4월 둘째주(-0.01%) 이후 1년8개월 만이다.
2025년 신안산선 개통 호재 등으로 아파트값이 가파르게 올랐던 광명에서는 최근 급매물이 나오고 있다. 광명시 일직동 '광명역 푸르지오' 전용 84㎡(4층)는 지난달 8일 12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 10월 같은 전용면적 물건(26층)이 기록한 신고가(14억7000만원)보다 2억2000만원 떨어진 가격이다. 이 단지의 같은 전용면적 매물 호가는 13억원까지 떨어져 있다. '광명역 써밋플레이스' 전용 98㎡도 지난달 1일 12억원에 거래됐는데, 지난 5월 거래(15억원)보다 3억원가량 떨어진 가격에 거래됐다.
광명시 소재 A공인중개사 대표는 "시장 비수기인 데다 대출 규제, 금리 부담까지 겹치면서 집을 매수하고 싶다고 찾아오는 사람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며 "올해 상반기와 달리 급매로 물건이 나오기 시작했고, 뜸한 매수자들도 그런 물건만 골라 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지방에서도 집값이 하락하는 지역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경상북도 포항은 전주 대비 집값이 0.02% 하락해 지난해 5월 둘째주 이후 1년7개월 만에 아파트값이 하락 전환했다. '여순광(여수·순천·광양)'으로 묶이며 전라남도 집값을 끌어가는 대표 지역으로 분류됐던 광양도 전주 대비 집값이 0.04% 하락했다. 광양 아파트값은 11월 첫째주부터 하락세가 시작됐는데, 상승 반전할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올해 대표적인 집값 하락 지역으로 꼽혔던 대구와 세종 역시 상황은
[박준형 기자 / 유준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