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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출처 = 연합뉴스] |
10일 증권가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 1일부터 2860.12에서 전날 3029.57까지 7거래일 만에 6.71% 상승했다. 7거래일 동안 하루도 쉬지 않고 매일 상승했다.
이는 글로벌 주요 증시보다도 높은 상승률이다. 같은 기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3.69%, 나스닥 지수는 1.60%, S&P500 지수는 2.94% 올랐다. 아시아에서도 니케이225 지수(3.25%), 홍콩 항셍지수(3.32%), 중국 상해종합지수(3.06%), 대만 가권지수(2.79%) 등에 비해 상승폭이 더 크다.
코스피의 나홀로 질주를 예상한 전문가들은 많지 않았다. 12월은 기관 투자자들의 북클로징(회계 결산) 탓에 거래가 한산해지는 시기다. 글로벌 증시를 억눌렀던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인플레이션 압력, 글로벌 공급망 병목현상, 중국 경기둔화 등의 각종 리스크 요인들이 그대로인데다 최근 오미크론 변이라는 악재도 터졌기 때문에 방향성을 잡지 못하는 들쭉날쭉한 장세를 보일 것이란 게 대체적인 견해였다.
개인 투자자들도 마찬가지다. 개인 투자자들이 이달 들어 가장 많이 매수한 종목은 이른바 곱버스로 불리는 'KODEX 200선물인버스2X'를 6196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피 하락에 베팅한 것이다. 순매수 2위 'TIGER 차이나전기차 SOLACTIVE' ETF(2633억원), 3위 SK스퀘어(2316억원)를 합친 것보다도 많은 금액이다.
곱버스는 코스피200 지수가 1% 하락하면 2%의 수익이 나지만, 1% 상승하면 2%의 손실이 난다. 이달 들어 7.47% 오르면서 곱버스 주가는 12.58% 하락 중이다.
곱버스를 산 개인 투자자들의 손실도 쌓이고 있다. 이달 들어 개인들의 곱버스 평균 매수가는 2260원으로, 전일 종가 2155원보다 4.65% 높다. 전체 순매수액을 감안하면 288억원의 손실을 본 셈이다.
반면 'KODEX 레버리지' ETF를 집중적으로 매수한 기관 투자자들은 쏠쏠한 재미를 보고 있다. KODEX 레버리지는 곱버스와 반대로 코스피200 지수가 1% 상승하면 2%의 수익이 나고, 1% 하락하면 2%의 손실이 발생하는
기관 투자자는 이달에만 KODEX 레버리지를 3730억원 순매수했다. 이 기간 기관 순매수 1위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KODEX 레버리지 주가는 기관 평균 매수가 대비 4.93% 상승했다. 이에따라 기관 투자자들은 KODEX 레버리지 투자로 183억원의 수익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고득관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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