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학개미 투자 길잡이 ◆
8일(현지시간) 윌 허시 라운드힐인베스트먼트 최고경영자(CEO)는 25개 밈 주식으로 구성한 '라운드힐 밈 ETF'의 뉴욕 증시 상장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종목 코드는 'MEME'로 정해졌다. 밈 주식이란 미국 대형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상에서 입소문을 타고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끄는 특정 종목을 말한다. 밈 주식은 온라인 SNS를 타고 미국뿐 아니라 한국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매수 인기를 끌어왔다. 비디오 게임 업체 '게임스톱'이 대표적인 종목이다.
해당 ETF는 '솔라액티브 라운드힐 밈 주식지수'를 추종한다. 이 지수는 대형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에서 가장 많이 언급되고 매수 거래가 활발한 25개 종목을 담았다.
허시 CEO가 언급한 밈 주식 ETF 출시 배경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기관투자자 위주였던 뉴욕 증시에 개인투자자, 특히 단기 매매를 선호하는 2030 청년층이 본격 투자층으로 등장했다는 점이다. 다른 하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시중 돈줄 조이기 정책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기존 양적완화(QE)와 정부의 경기 부양책 영향으로 시장을 떠도는 유동성이 충분하다는 판단이다.
올해 밈 주식 투자 열풍이 불면서 뉴욕 증시에서는 지난 3월 관련 ETF인 '반에크 벡터 소셜 센티멘트(BUZZ)'도 출시된 바 있다. 해당 ETF는 지난달 9일부터 이달 8일 한 달 새 주가가 7.08% 떨어진 상태다. 다만 허시 CEO는 "반에크 벡터 소셜 센티멘트는 월 단위로 종목을 조정한다는 점에서 오히려 시의성이 떨어질 수 있지만, 라운드힐 밈 주식 ETF는 보다 단기적으로 유연하게 조정한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고 설명했다.
밈 주식은 하루 동안 세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가 급락하는 등 변동성이 큰 편이다. 최근 한 달 새 주가도 부진한 편이다. '1세대 밈 주식'으로 통하는 게임스톱은 한 달 새 주가가 15.95% 떨어졌다. 이 밖에 AMC(-18.98%), 블랙베리(-16.8%), 베드배스앤드비욘드(-10.98%)도 두 자릿수 낙폭을 보였다. 솔라액티브 라운드힐 밈 주식지수는 지난 한 주 동안 14% 급락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각에서는 일부 종목이 개인투자자들의 매수세에 힘입어 안정적인 주가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한다. 마이클 패처 웨드부시증권 연구원은 "개인투자자들이 공매도 비중이 높은 종목에 베팅해 숏스퀴즈가 나올 때까지 매수세를 유지하는 경향도 관찰되곤 한다"면서 "이는 꾸준한 주가 상승 동력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밴다리서치의 데이터에 따르면
8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게임스톱 주식이 8월 말 이후 주당 170~220달러로 200달러 선을 오가는 가격에 거래된다는 점에서 시세가 어느 정도 자리 잡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김인오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