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KB부동산 '월간KB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 11월 서울 아파트 월세지수는 108.6을 기록했다. 이는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15년 12월 이후 최고치다. KB아파트 월세지수는 전용면적 95.86㎡ 이하 아파트의 월세 가격을 지수화한 지표인데, 조사 대상인 서울(강북 14개구·강남 11개구), 인천, 경기, 수도권 모두 지난달 통계 조사를 시작한 이래 최고치를 썼다. 이 지수는 2019년 1월 월세 가격을 100으로 두고 계산한다. 그동안 서울 아파트 월세지수는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15년 12월 이후 큰 변동 없이 99~100을 유지했다. 하지만 지난해 7월 임대차법 도입 이후 16개월 연속 쉼 없이 올랐다. 지난해 말부터는 상승세가 더 가팔라졌다. 인천과 경기의 아파트 월세지수 역시 같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임대차 시장에서는 월세 거래량 증가도 함께 나타나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서울에서 월세가 포함된 아파트 임대차 거래량은 6만28건으로 1~11월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매년 4만건대 중반(11월 누계)을 오르내리던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작년 5만건을 돌파한 데 이어 올해는 6만건대까지 뚫어냈다.
문제는 내년이다. 내년 7월이면 임대차법 도입 2년을 맞는데, 계약갱신청구권 만료 이후 기존 갱신계약이 신규계약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전·월세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를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최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전세의 월세화가 진행되면 가구 주거비 부담은 커지고, 전세 물량이 줄어들면 전세 가격을 일부 밀어올리는 효과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준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