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12월 09일(15:56)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스톤브릿지캐피탈이 아주IB투자와 손잡고 중고 명품숍 '구구스(GUGUS)’를 인수한다. 온라인 명품 시장의 성장 잠재력에 주목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선 국내 명품 플랫폼의 경영권 거래(바이아웃)가 활발해지는 상황에 주목하고 있다.
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스톤브릿지-아주IB 컨소시엄은 전날 (주)구구스 지분을 인수하기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거래 대상은 이기훈 대표 및 특수관계자, 별도 가맹법인 지분 등이다. 총 인수 가격은 1500억원 수준인 것으로 전해진다. 케이알엔파트너스가 매각 주관 업무를 맡았다.
지난 2002년 설립된 구구스는 국내 1위 중고 명품숍 업체다. 구구스란 사명은 영어(GOOD-GOODS)에서 비롯됐는데 '좋은 제품, 좋은 서비스'라는 뜻을 품고 있다. 현재 전국 각지 27곳에 오프라인 중고 매장을 갖고 있다. 회원수는 약 30만명이며 판매 실적은 180만건에 달한다.
구구스는 오프라인 매장을 중심으로 성장해 왔다. 명품 매입·위탁 뿐 아니라 질권 선정을 통한 대출 서비스도 제공한다. 최근엔 애플리케이션과 웹사이트를 필두로 온라인 사업 확장에 주력하는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구구스는 업계 후발 주자 필웨이와 달리 오프라인을 중심으로 성장 궤적을 그려 왔다"며 "온라인 침투율이 비교적 낮다는 점에 매수 측이 주목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스톤브릿지-아주IB 컨소시엄은 중고 명품 시장의 성장성에 주목했다. 소비자들의 명품 거래는 플랫폼을 막론하고 증가하는 추세다. 인기 브랜드 제품을 구매한 뒤 다시 판매하는 '리셀' 거래는 MZ세대의 재테크로 정착했다. 당근마켓과 중고마켓에 명품이 나오는 빈도 역시 예전보다 늘어났다.
MZ세대들의 명품 소비 성향은 나날이 두드러지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백화점 3사(롯데·신세계·현대)의 명품 매출에서 MZ세대 비중은 50.7%이었다. 관련 통계를 추산한 이후 처음으로 50%를 상회했다.
컨소시엄은 업계 1등 회사 구구스의 온라인 경쟁력 강화에 주력할 방침이다. 탄탄한 오프라인 장악력을 바탕으로 온라인에서 외연 확장에 나설 것이란 얘기다. 구구스 역시 매각 직전까지 온라인 부문을 키우고자 힘써 왔다. 최근 애플리케이션으로 정품 감정을 하거나 시세를 확인하는 '인공지능(AI) 구구스'란 서비스도 출시한 바 있다.
아직까지 국내 명품 시장은 오프라인 위주로 거래되는 편이다. 글로벌 리서치 업체 유로모니터(Euromonitor)는 전년도 한국 명품 시장의 규모를 약 15조원으로 추산한 바 있다. 이 중 온라인 시장 비중은 약 6.7%(1조원) 수준에 불과하다. 컨소시엄은 명품 시장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추가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한편 인수·합병(M&A) 시장에서 명품 플랫폼 기업들의
[강우석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