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산업을 일군 선구자로 평가받는 배재규 삼성자산운용 부사장이 한국투자신탁운용 새 수장에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투운용은 배 부사장 영입을 계기로 운용사간 격전을 벌이고 있는 ETF 시장에서 5%대 초반인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설 전망이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배 부사장은 조홍래 대표에 이어 한투운용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배 부사장은 2002년 국내에 처음 ETF를 소개한 장본인이다. 삼성운용 재직 당시 황영시 전 사장의 소개로 인덱스 펀드 창시자인 뱅가드 창립자 존 보글의 책을 접하면서 ETF에 빠져들게 됐다. 삼성운용은 배 부사장이 ETF 사업을 이끌며 20년간 국내 시장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다.
배 부사장 영입에는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회장이 직접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ETF가 펀드를 대체하는 상품으로 시장에서 확고하게 자리를 잡으면서 배 부사장이 한투운용의 ETF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최적의 인물로 꼽히기 때문이다. 배 부사장이 삼성운용에서 물러나기로 했다는 얘기가 나오면서 ETF 사업 확장을 노린 많은 운용사들이 영입 경쟁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배 부사장은 1961년 대구 출생으로 보성고와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1989년 한국종합금
[문지웅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