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한·중 자본시장 협력 위한 공동지수 3종 발표한다

한국거래소(KRX)가 중국 상해거래소와 함께 개발한 한·중 공동지수 3종을 발표한다.
KRX는 지난 5월 상해거래소와 체결한 '한·중 자본시장 협력사업 추진 업무협약(MOU)'의 일환으로 개발한 'KRX CSI 한·중 공동지수'를 오는 20일 발표할 예정이라고 9일 밝혔다. CSI는 상해거래소와 심천거래소가 합작한 지수산출 자회사다.
이번에 발표될 한·중 공동지수는 총 3가지다. 양국의 우량기업과 최근 투자자 관심이 높은 전기차, 반도체 관련 대표기업을 대상으로 한 'KRX CSI 한·중 대표기업 50 지수', 'KRX CSI 한·중 전기차지수', ’KRX CSI 한·중 반도체지수' 등 3가지가 발표된다.
한·중 공동지수는 KRX와 CSI가 각자 지수를 산출한 후 양 지수를 50:50의 동일한 비중으로 결합하는 인덱스간 결합방식으로 산출될 전망이다. 국가별 비중은 동일하지만 각국 지수 내 종목의 편입 비중은 유동적이다.
우선 KRX CSI 한·중 대표기업 50 지수는 각국 산업별 시가총액 상위 2개 종목을 우선 선정하는 등 각국을 대표하는 우량기업이 25개씩 포함된다.
KRX CSI 한·중 전기차지수는 양국 전기차 완성차 기업과 배터리 관련 업체 중 시가총액 상위 15개 종목씩 총 30개 종목으로 구성된다. 특히 지수에 편입되는 배터리 6개사의 전세계 시장점유율은 지난 10월 기준 73.4%에 달해 향후 글로벌 배터리 산업을 대표하는 지수가 될 수 있을 전망이다.
KRX CSI 한·중 반도체지수는 반도체 산업 밸류체인에서 각국 시가총액 상위 15종목씩 총 30종목으로 구성된다.
KRX는 이번 공동지수 개발 배경에 대해 최근 국내 상장된 해외주식형 상장지수펀드(ETF) 중 중국 ETF 규모가 급증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시장에 대한 투자 수요를 충족하고 양국 대표기업과 신성장 산업에 동시에 투자할 수 있는 공동지수를 개발했다는 게 KRX의 설명이다.
KRX 관계자는 "한·중 공동지수는 글로벌 시장에서 투자자의 관심이 높고 장래 성장성이 큰 기업들을 다수 포함하고 있다"며 "ETF 등 여러 금융상품의 기초지수로 적극 활용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KRX는 중국 외에도 국내 투자자 관심이 높은 대만, 홍콩, 싱가폴 등 아시아 국가들과 협력을 확대해 다양한 공동지수 개발을 본격 추진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종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