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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10.08포인트(0.34%) 오른 3001.80에 마감했다. 코스피가 3000선을 넘은 건 지난달 24일 이후 10거래일 만이다. 지난달 30일 2822.73으로 바닥을 찍은 후 약 6.3% 상승했다. 코스피가 6거래일 연속 상승한 건 지난해 8월 이후 처음이다. 이날 코스닥도 0.94% 오른 1006.04에 마감하며 8거래일 만에 1000선을 회복했다. 이달 들어 코스피 반등을 견인한 건 외국인 투자자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달 들어 8일까지 코스피에서 총 2조1182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같은 시기에 외국인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담은 주식은 삼성전자로 순매수 규모는 1조4258억원에 달했다. 반대로 3조1921억원어치를 순매도한 개인투자자들은 지수 하락에 베팅하는 '곱버스'로 불리는 KODEX 200선물인버스2X 상품을 가장 많이 담았다.
최근의 한국 증시 상승 랠리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의한 긴축 시계가 돌아가고 세계적으로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되는 와중에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코스피는 지난 6월 3300선으로 최고점을 찍은 후 하반기에 하락 추세로 돌아서며 2800선까지 떨어졌다. 신고가를 경신하는 미국 증시와는 다른 행보를 보이며 '탈동조화(디커플링)' 현상이 부각됐다. 이는 한국 증시가 예고된 대외 불확실성을 '선반영'한 것으로, 이로 인해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삼천피' 회복의 가장 큰 공신은 외국인 투자자 매수에 따른 수급 개선"이라며 "지난 10월 우리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 비중이 2016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인 31%까지 내려가는 등 과매도 국면에 대한 인식이 확산됐다"고 밝혔다. 정명지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오미크론, 자산 매입 축소(테이퍼링) 가속화 등 악재들이 기정사실화되면서 더 이상 증시가 충격을 받지 않게 됐다"고 말했다.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이슈도 초기 불확실성으로 인한 단기 악재에 그치는 모습이다. 최근 오미크론이 전파력은 높지만 치명률은 낮을 것이란 의학 분석 결과가 알려지면서 시장은 안도감을 보인 바 있다. 특히 지난 6일 중국 인민은행이 은행 지급준비율을 0.5%포인트 인하한 것도 신흥국 투자 심리 개선에 도움이 됐다. 한국은 여전히 중국 경제 의존도가 높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선 이번 코스피 상승을 추세 전환의 시작이라기보다 기술적 반등으로 봐야 한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특히 16일 예정된 미국 FOMC를 주목할 필요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가 언제쯤 꺾일지도 관심사다. 사실상 인플레이션이 진정되기 전까지 연준의 긴축 기조가 누그러질 가능성은 낮기 때문이다.
[차창희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