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애플카 등 신제품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되면 애플 주가가 2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는 월가 분석이 나왔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7일(현지시간) 애플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3.54% 상승한 171.18달러에 마감했다. 현지에선 애플의 주가 흐름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모건스탠리의 보고서가 주가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케이티 휴버티 모건스탠리 연구원은 애플에 대해 매수 의견을 내고 목표주가를 기존 164달러에서 200달러로 높였다.
휴버티 연구원은 목표주가를 높인 배경으로 AR·VR 헤드셋, 자율주행차(애플카) 등 신제품 기대감이 아직 주가에 반영되지 않은 점을 들었다. 그는 "AR·VR 관련 업체들과 대화를 나눠본 결과 AR·VR 시장이 본격적으로 확대되는 시점은 애플이 시장에 진입했을 때라는 데 모두가 동의했다"며 "애플이 AR·VR 관련 제품을 내놓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내년에 주가가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휴버티 연구원은 애플의 AR·VR 관련 신제품은 2026년까지 290억달러(약 34조원) 매출을 거둘 것으로 분석했다. 휴버티 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5년간 애플 매출 중 약 6%는 5년 전에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제품이나 서비스에서 발생했다.
기존 제품들 실적이 튼튼하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최근 브랜던 니스펠 키뱅크 캐피털마켓 연구원은 애플에 대해 매수 의견을 내며 목표주가를 191달러로 제시했다. 니스펠 연구원은 "5G 가입자가 1% 늘어날 때마다 아이폰 1100만대가 추가 판매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최근 애플은 내년 상반기 아이폰 출하량 목표치를 올해 대비 약 30% 늘어난 1억7000만대로 잡았다. 이 같은 추세가 연말까지 이어진다면 단순 계산으로 사상 처음 연간 3억대 판매도 가능할 전망이다. 올해 선보인 아이폰13 판매량도 8000만대 넘을 것으로 예측
[이종화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